이철재 시인 시집 ‘흔들리며 남아 있기를’

by 해드림 hd books

정채봉이 사랑한 광양 지킴이, 이철재 시인 시집 ‘흔들리며 남아 있기를’

이철재 저

면수 144쪽 | 사이즈 140*200 | ISBN 979-11-5634-681-4 | 03810

| 값 15,000원 | 2026년 03월 16일 출간 | 문학 | 시 |


문의

임영숙(편집부) 02)2612-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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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시집을 ‘삶의 연대기’로 읽기


이철재 시집 「흔들리며 남아 있기를」의 성취는 ‘시적 기교’의 과시가 아니라, 삶의 층위를 넓게 포착하는 데 있다. 인물 추모, 공동체 기록, 자연의 풍경, 가족의 사연, 노년의 성찰까지 폭이 넓다. 그 넓음은 산만함이 아니라, 한 사람이 살아오며 필연적으로 마주치는 주제들의 연속성으로 묶인다. ‘몸의 희생’과 ‘가족의 결단’은 분리되지 않고, ‘국가의 책임’과 ‘개인의 상실’도 단절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결국 자연의 흐름 속에 놓아, 인간이 한순간 지나가는 존재임을 조용히 상기시킨다.

이 시집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작품들을 따로 떼어 ‘좋은 구절’로 소비하기보다, 한 권의 연대기로 따라가는 것이다. 1부의 몸과 가족에서 시작해, 2부의 사회적 애도와 질문을 통과하고, 3부에서 다시 자연과 관계의 느린 진실로 돌아올 때, 독자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이 결국 하나의 결론이 아니라 한 방향의 걸음임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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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사회복지학/행정학 석사

- 국가유공자(공상군경 7급)

- 육군학사장교 소령 예편(특전사)

- 제4대 광양시의회 의원 - 광양시재향군인회 회장

- 광양시자율방재단(초대) 단장

- 광양시중마노인복지관(초대) 관장

-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 사무처장

- 광양시노인전문요양원 원장 - 전라남도 노인복지협회 감사

- 광양시 노인요양기관협회 회장

- 광양시시각자립지원센터 운영위원장

- 광양시청소년상담소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 현) ㈜선샤인 푸드 대표

- 현) 옥곡 한사랑요양원 원장

- 현) 광양시 의정동우회 사무국장

- 현) 옥곡초등학교 총동문회 부회장


● 집필 활동

- [출판과 문학] 수필 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목련 꽃잎이 이불이 되어”

- 산문집 출간 ‘가난한 새의 날갯짓’(2019년)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문학’ 예술활동확인서 인정

- 광양시문화원 ‘광양 길에서 보다.’ 공저 집필

차례


서문 흔들리며 남아 있기를 4


Ⅰ주인 잘못 만난 내 몸

내가 살아가는 이유 15

가을비 20

가족에게 남기는 아빠의 고백 24

국가라는 이름 앞에서 28

그리운 이장 형님 31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35

흔들리는 성 38

할로 맨(HALO)의 그림자 41

한국의 딸 45

하얀 사랑의 편지에 답한다 48

푸른 강 51


Ⅱ인동초의 이름으로

저만치 가는 가을 62

정답이 아니어도 괜찮은 길 65

터벅터벅, 내일을 향해 69

파도여, 춤추지 마소서 74

이름 없는 들꽃에서 조국의 방패로 80

억새, 그 영원한 생명력! 84

아쉬움 86

삶의 향기 가득한 곳에서 88

삶과 죽음에 대하여 91

못다 핀 선교사의 꿈 95

눈꽃이 되어버린 사랑 98


Ⅲ바람이 되는 연습

봄 오는 소리 106

봄은 오는가? 109

사람, 그리고 기다림 112

모래알 사랑 115

마음이 제자리로 돌아온 날 118

마음의 병 124

대자연(大自然) 128

다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131

연작 1-나의 아내 136

연작 2-같은 속도 140

연작 3-남아 있는 자리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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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몸에서 시작해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의 여정


이철재 시집 「흔들리며 남아 있기를」은 한 개인의 삶을 단순히 회고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몸–가족–공동체–자연’으로 이어지는 인간 존재의 궤적을 한 편의 긴 서사처럼 엮어낸다. 이 시집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거대한 사유의 세계가 아니라, 삶의 가장 가까운 자리—몸의 통증, 노동의 흔적, 가족의 체온, 그리고 계절의 숨결—속으로 초대된다. 이 시집이 가진 힘은 바로 이 ‘가까움’에 있다. 삶을 멀리서 관조하지 않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부터 끌어올린 기록이기 때문이다.


특히 시집의 중심에는 ‘몸’이 있다. 몸은 단순한 육체가 아니라, 살아온 시간의 증거이며 생존의 기록이다. 고통과 상실, 그리고 견딤의 시간이 몸을 통해 드러나며, 그 몸은 다시 화자의 윤리적 성찰로 이어진다. 자신의 몸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건네는 장면은, 인간 존재가 얼마나 복합적인 시간 위에 서 있는지를 깊이 일깨운다. 이 시집은 그렇게 ‘자신’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정의하게 만든다.


가족과 사랑, 책임으로 이어지는 삶의 윤리


몸의 서사는 곧 가족의 이야기로 확장된다. 이 시집에서 가족은 단순한 정서적 관계가 아니라 ‘책임의 구조’로 나타난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선택이며, 때로는 희생을 동반하는 결단이다. 특히 생체 장기 기증과 같은 구체적인 서사는 이 시집이 추상적 감상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디테일이다. 병원의 이름, 검사 방식, 시간의 흐름 같은 구체적인 요소들은 시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든다. 시는 아름답기 위해 현실을 지우지 않는다. 오히려 현실을 정직하게 드러냄으로써 더 깊은 감동을 만든다. 이러한 태도는 이 시집이 단순한 서정집이 아니라 ‘삶의 증언’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한다.


개인에서 공동체로, 그리고 다시 질문으로


이 시집 「흔들리며 남아 있기를」은 개인의 고백을 넘어 공동체와 역사로 시선을 확장한다. 특정 인물과 사건을 통해 시대의 책임과 윤리를 묻는 작품들은, 독자로 하여금 단순한 감상자가 아니라 ‘질문하는 존재’가 되게 한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시집이 어떤 결론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누가 책임을 감당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이 질문은 결국 독자 자신의 삶으로 되돌아온다. 우리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타인의 삶과 죽음을 기억해야 하는가. 이러한 물음은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깊은 울림으로 작용한다.


기록적 서정과 연설적 언어의 공존


이철재 시의 또 다른 특징은 언어의 결이다. 이 시집에는 두 가지 언어가 공존한다. 하나는 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기록적 서정’이고, 다른 하나는 공동체를 향해 말을 건네는 ‘연설적 서정’이다.

장터의 풍경, 농촌의 삶, 계절의 변화는 매우 구체적인 언어로 그려진다. 이러한 언어는 독자의 감각을 직접 자극하며, 시를 읽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게’ 한다. 반면 추모와 공동체를 다루는 시에서는 문장이 길어지고 가치의 언어가 등장한다. 그러나 이 또한 공허한 선언으로 머물지 않는다. 구체적인 장면과 수치, 경험이 함께 제시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 시집은 감성과 메시지, 기록과 사유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독특한 언어적 긴장을 만들어 낸다.


반복되는 상징, 삶을 지탱하는 리듬


이 시집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상징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형성한다. ‘걸음’, ‘바람’, ‘물’은 이 작품집을 관통하는 핵심 이미지다.

‘걸음’은 포기하지 않는 삶의 방식이며, ‘바람’은 자유이면서도 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리고 ‘물’은 흐름과 기억의 은유로, 삶이 멈추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상징들은 반복될수록 의미를 확장하며, 독자에게 깊은 정서적 공명을 일으킨다.

특히 ‘이별’은 이 시집의 가장 중요한 정서적 축이다. 개인적 상실에서 시작해 공동체적 애도로 확장되고, 다시 개인의 삶으로 돌아오는 이별의 구조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고독과 책임을 동시에 드러낸다.


강함과 연약함 사이, 인간의 얼굴


이 시집의 화자인 시인은 단일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때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존재이며, 때로는 가족을 지키는 가장이고, 또 한편으로는 일상의 풍경을 바라보는 평범한 생활인이다.

이러한 다층적인 목소리는 ‘강함’과 ‘연약함’을 동시에 드러낸다. 특히 스스로 나약함을 인정하는 순간, 이 시집은 더욱 인간적인 깊이를 획득한다. 영웅의 서사가 아닌, 흔들리는 인간의 기록이기에 독자는 더 쉽게 공감하게 된다.


삶을 기록하는 시, 그리고 남아있는 자리


이철재 시집의 가장 큰 성취는 삶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면서도 그것을 하나의 윤리로 끌어올린 데 있다. 이 시집은 화려한 기교보다 진실한 기억을 선택한다. 누군가를 기억하고,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를 기록하는 일—그 자체가 시가 되는 순간이다.

이 시집은 독자에게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말한다. 중요한 것은 답이 아니라, 그 자리에 남아있는 일이라고. 누군가의 곁에, 어떤 시간의 옆에, 그리고 자신의 삶 한가운데에 머무르는 것.

이 시집 「흔들리며 남아 있기를」은 그렇게 우리에게 묻는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곁에 남아있을 것인가’를.

그리고 그 질문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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