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을 통한 ‘글쓰기’…수필쓰기 핵심, 수필의 표현

수필을 통한 ‘글쓰기’…수필쓰기 핵심, 수필의 표현과 어휘 선택

by 해드림 hd books

수필을 통한 ‘글쓰기’…수필쓰기 핵심, 수필의 표현과 어휘 선택

조선 후기의 독서광이자 문장가인 이덕무(1741∼1793)는 ‘사람답게 사는 즐거움’이란 글에서 선비의 예절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언어는 소곤거려도 안 되고, 지껄여도 안 된다. 또 산만하게 해도 안 되고, 지체해도 안 되며, 길게 끌어도 안 되고, 뚝뚝 끊어지게 해도 안 된다. 그뿐만 아니라 힘없이 해도 안 되고, 성급하게 해도 또한 안 된다.”


이 말은 수필 쓰기로 대입을 해도 그리 틀리지 않는다. 글(수필)을 쓰는 데는 길이 있으며 생각을 그 글 속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일정한 절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필은 문자언어 중에서도 시처럼 시적 상징을 극대화시키는 운문보다, 표현의 구체성을 드러내는 산문에 속한다. 산문은 그 사물의 현상에 알맞은 표현을 추구한다.


수필을 쓰는 사람은 자기가 표현한 글이 문장뿐 아니라 정서적인 면에서 공감을 이루어야 한다. 이를 벗어난 극단적인 상징어 사용과 공감하기 어려운 표현은 난독증에 빠지게 할 뿐 아니라 문학성도 확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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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적으로 수필가가 나타내려는 글의 내용은 언어로써 표현되기 마련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독자와 ‘공감’이라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자면 적확한 어휘 구사와 표현은 필수이다.


일찍이 프랑스의 작가 플로베르는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을 주장했다. 어떤 상황에 알맞은 표현은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언어 선택의 치열한 고민과 문장 완성의 고뇌를 읽을 수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주는 말이 또 하나 있다. 미국의 소설가로 ‘톰 소여의 모험’을 쓴 마크 트웨인은 ‘맞는 말과 거의 맞는 말은 번갯불과 반딧불의 차이’라고 했다.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같이 수필을 쓰는 어느 지인이 필자에게 다급하게 물어왔다. 저녁노을 같은, 아침 해뜨기 전의 불그레한 모습이 좋아서 사진을 찍었는데 문득 그것을 뭐라 부르는지 궁금해졌다는 것이었다.

저녁 하늘이 붉은 현상을 보이는 것은 당연히 노을이지만 따로 일컫는 말이 있을 게 아니냐는 것이었다. 그 말에 금방 답변을 해주지 못했다. 입속에서는 말이 뱅뱅 도는데 튀어나오지 않았다. 마치 낚시질할 때 찌를 건드리는 물고기처럼 그럴 때 쓰는 고유의 말이 머릿속을 간질이기만 했다.

그러다 마침내 ‘북새’라는 것을 떠올렸고 그것을 표준어로는 ‘햇귀’라는 것이 생각나 알려주었다. 이런 것이 바로 번갯불과 반딧불의 차이라고나 할까. 사전에는 아침에 그렇게 보이는 현상도 두루뭉술하게 ‘노을’로 적어두고 있는데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어휘를 적재적소에 찾아 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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