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술(敍述)과 묘사(描寫)

수필을 통한 ‘글쓰기’…수필쓰기 핵심, 서술(敍述)과 묘사(描寫)

by 해드림 hd books

수필을 통한 ‘글쓰기’…수필쓰기 핵심, 서술(敍述)과 묘사(描寫)

수필은 자기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서술(敍述)과 묘사(描寫)로 풀어내는 문학이다. 이를테면 서술은 줄거리에 해당하고, 묘사는 어떤 정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어 맛깔스럽게 꾸미는 것이다. 이것은 한 시공간 속에서 부분과 부분의 조화를 유지하며 작가의 느낌을 통일성 있게 만들어 주는데 이바지한다.

수필은 무엇보다도 이것들이 적절하게 배합되고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너무 서술에 치우치면 자칫 설명문이 되어 버리고, 묘사에 집중적으로 주안점을 두다 보면 서술의 전개가 오리무중에 빠지게 된다. 문장 구사력(驅使力)은 서술에 해당하고 정황의 영절스런 표현은 묘사에 해당한다.

이것은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식상하지 않게 독창적인 발상과 표현을 할 때, 극적인 효과를 맛볼 수 있다. 그러므로 수필을 쓰는 작가는 이를 늘 고민해야 하며, 꾸준한 절차탁마의 수고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몇 가지를 짚어 보면, 우선 상투적인 표현이다. 당연히 배제해야 한다. 옛사람들의 편지 서두에서 보듯이 ‘양춘가절에 일향만강하옵시고’식의 표현이나, 관형어로 남발하는 ‘쏜살같이 빠르’다거나, ‘유수와 같은 세월’ 등의 식상한 말은 삼가야 한다.


작가라면 자기가 표현 능력을 길러 적절히 문장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또 하나 짚을 것은 상투적인 의성어 표현이다. 매미가 ‘맴맴’ 운다거나, 귀뚜라미가 ‘귀뚤귀뚤’ 운다거나 시냇물이 ‘졸졸’ 흐른다거나 하는 것도 벗어나야 한다.

사물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그것들은 결코 그렇게 소리 내지 않는다. 닭은 오직 한가지로 ‘꼬끼오’ 하고 울지 않고, 때에 따라 ‘꼭꼬오오’ 하거나 ‘꼭꼭꾸오 꾸욱’ 하고 울기도 한다. 비단 닭 울음소리뿐이 아니다.


매미는 ‘삐쵸시 삐초시’하고 울고 귀뚜라미는 ‘찌르찌르 ’하고 운다. 자기만의 청음을 살려서 쓸 필요가 있다. 사물의 표현 방식도 일목요연하게 나타낼 필요가 있다.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이나, 작은 것부터 큰 것으로, 계절의 변화도 자연현상에 따라 춘하추동으로, 사람의 익숙한 시선에 따라 우에서 좌로 보다는 좌에서 우로 언급이 되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자기가 본 것이라고 해서 그것을 일반론으로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령 풋사과를 하나 깨물었는데 그게 시지 않았다고 해서 모든 사과가 그렇더라고 하고, 어쩌다 뱀이 개구리 다리를 물고 있었다고 해서 자기가 보니 뱀은 개구리를 다리부터 먹더라며 그게 특징인 양 일반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자기가 보거나 체험한 것은 단편적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그런 것은 단정하기보다는 느낌을 전하는데 그쳐야 한다.


표현은 보는 시각과 느낌에 의해서, 감정 상태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그것도 한군데서 고정시켜 볼 것은 아니고 좌우상하 각도를 취하며 일어나는 변화를 작가라면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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