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을 통한 ‘글쓰기’…수필쓰기 핵심, 표현과 묘사 기법
사람의 시선은 우에서 좌로 향하는 것보다는 좌에서 우로 향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래서 옛날의 서책은 우에서 좌로 쓰인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오늘날의 책들은 거의 좌에서 우로 페이지를 넘기도록 편집이 되어있다.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수석을 애호하는 사람은 잘 안다. 산수경석의 경우 산세의 흐름이 좌에서 우로 흐르는 것과 우에서 좌로 흐르는 것은 가격 면에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적어도 좌에서 우로 흐르는 것이 20%의 상승효과가 있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시각과 입체적인 효과를 생각할 때, 고려할 부분이 있다. 그것을 글쓰기와 견주어 검토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어떤 사건의 평면적 단순성 극복
어떤 사건이 시대를 두고 1, 2, 3으로 이어진다고 하자. 이럴 때는 2번을 먼저 언급한 후에 가장 오래된 것을 쓰고 이어서 비교적 최근 것으로 접근하면 입체감과 함께 전개의 묘미를 얻을 수 있다.
2. 점층적인 묘사방법
크기가 다른 것이 한데 얽혀있을 경우, 큰 것부터 차례로 언급하거나 반대로 작은 것부터 크기대로 설명하면 시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사물도 가로로 늘어서 있을 경우 우에서 좌의 순서로 언급하면 수석의 산세 흐름처럼 한층 자연스럽다.
3. 한 문장 내에서 같은 표현과 어휘의 중복 회피
서예 작가는 작품에서 ‘之’ 같은 형태로는 절대로 반복하지 않는다. 이는 변화를 주기 위한 것으로 문장도 한 작품에서 거듭된 표현은 말을 얼버무리는 것처럼 부자연스러우며 한 문장 안에서 같은 어휘는 가급적 반복해서 쓰지 않아야 한다.
4. 문장의 장단 문제
문장의 길이가 23자 혹은 24자로 이어지면 그 문장은 탄력성을 잃는다. 길게 혹은 짧게 변화를 주어서 글을 끌고 갈 필요가 있다.
5. 시제의 다양화 및 관찰자 시점의 다면화
글을 과거형, 혹은 현재형으로만 유지하여 표현하면 탄력성을 잃는다. 표현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과거형, 현재형의 병행은 물론, 작가의 관찰자 시점, 전지적 관찰자 시점 등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
6. 생동감 있는 묘사
아무리 그럴듯한 묘사도 매우 흔한 것이라면 신선감이 떨어진다.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비유법에 착안하여 작품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적절한 행갈이와 쉼표(,)의 활용은 호흡을 바로잡는 데 도움을 준다.
7. 작품 쓰기의 태도
너무 알은체하는 것은 금물이며 알고 있더라도 적절한 선에서 멈춰야 한다. 더하여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되 너무 경양의 태도를 보이면 내숭스러워지고 알은체하면 거부감을 주므로 어느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표현 욕구의 적정성을 유지하여야 한다.
8. 남의 글의 모작 문제
남의 글을 가져올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히고 새로운 것을 자기가 생각해 낸 것도 언젠가 읽었던 남의 글이나, 다른 아가 이미 써먹은 것을 가져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철저하게 자기가 창안한 것이 아니면 출처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