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책 ‘박원순 죽이기’, 제목 생각

박원순 서울시장 책 ‘박원순 죽이기’, 이 제목이 어른대는 이유

by 해드림 hd books


저자들은 출간 전 종종 내게 책 제목을 정해줄 것을 부탁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은, 책 제목에서 되도록 밝고 긍정적인 표현을 선택하지 절대 부정적 표현이나 낱말을 쓰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김포에 사는 원로 시인 L 선생님께 들은 말이 있어서다. 당신이 좀 젊었을 때 어떤 시인이 시집 제목을 부탁해 와서 정해주었는데, 그는 L 선생님이 정해준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며 자신의 작품 제목 중 하나인 ‘돌무지’를 시집 제목으로 뽑았다는 것이다. 돌무지는 무덤을 연상케 한다. 시집을 출간한 시인은 이틀 후 어린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두어 가지 예를 더 들려주며 L 선생님은 책 제목 정할 때 늘 신중하기를 바라셨다. 우리 ‘해드림(sun dream)' 출판사 이름을 지어준 분도 L 선생님이다.

요즘 한창 출간 작업 중인 ‘마라토너와 ㅇㅇㅇ’가 있다. 나는 저자에게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지만 'ㅇㅇㅇ'은 부정적 뉘앙스가 풍겨 ‘마라토너’라는 긍정적 이미지와 충돌하니 제목을 좀 바꾸면 어떻겠느냐 하였다. 나는 ‘달리는 사람은 모두 위대하다’로 제목을 제시해 보았다. 달리기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내가 요즘 아침마다 땀 흘려 달려보니, 달리기가 얼마나 건강 회복에 좋은지 깨달았을 뿐만 아니라, 달리기를 즐기는 여성들조차도, 노인들조차도 위대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대로 써주기를 바라서 내 의견은 접고 말았다.


다른 출판사 책 제목을 내가 왈가왈부 할 일은 절대 아니다. 더구나 예의도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피해자든 가해자든, 추행과 죽음이 주는 안타까움이 한없이 착잡하게 한다. 그런데 마침 ‘박원순 죽이기’라는 책이 7월 10일 출간하기로 되어 있었단다. 이 책은 여권 등 정치권에서 '박원순 죽이기'가 시작되고 있다는 내용으로, 박원순 시장을 돕고자 준비하였다는 것이다. 1995년 발간된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김대중 죽이기'를 떠올리게 한다.

모든 건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그럼에도 엊그제 우리 저자와 있었던 일이 떠올라 자꾸 ‘박원순 죽이기’라는 제목이 어른대는 것이다.


‘박원순 죽이기’는 박원순 시장의 발인이 끝나는 13일 이후 서점에 출고할 모양이다. 책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띠지를 붙인다고 하였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부관참시’라는 말이 한동안 들썩거렸다. 마찬가지로 ‘박원순 죽이기’의 책 내용과는 전혀 다른, 정치권뿐만 아니라 유투브나 SNS에서 박원순 죽이기도 한동안 계속되지 싶다.


아무쪼록 이 책이 독자들의 사랑을 널리 받아 박원순 시장을 아꼈던 이들의 충격이 조금이라도 완화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피해자 또한 작금의 질곡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탤런트 임현식 선생님이 들고 있는 이 책은 해드림에서 발간한 책이다. 사업이든 개인 삶이든 조직에서든 '관계디자인'을 잘하며 살아갈 일이다. 스스로 관계디자이너가 될 때 인생도, 사업도,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도, 불황에서 호황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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