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식감이 뛰어난 수필집…수필 쓰는 자부심 12

수필과 수필집 그리고 수필가

by 해드림 hd books

수필은 보통 자신의 체험이나 추억이 소재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추억 여행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조성원 수필집‘동그맣던 시절의 유정’은 한마디로 추억 여행입니다. 추억이란 미각, 촉각, 청각, 후각, 시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기억됩니다. 우리는 기억된 지난 일을 ‘문득’ 꺼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는 일은 시들어가는 기억력을 회복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추억은 나의 기억을 자극함으로써 자신의 기억력 회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늙은 부모님에게는 수시로 과거를 이야기하게 함으로써, 기억력 회복을 통한 치매를 예방케 할 수도 있습니다. 잊히는 것은 기억뿐만 아니다. 과즙처럼 달콤한 감성조차 잊는 것입니다. 치매는 기억과 감성이 삭막해졌을 때 오는 듯합니다. 추억과 감성을 회복하여 자신의 정서를 충만하게 유지할 때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을 상실할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추억을 소재로 수필을 쓴다거나 이를 소재로 한 수필집을 자주 독서한다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의미가 큽니다. 수필에서 추억을 꺼내면 신변잡기로 폄하는 이들도 있지만, 수필로서의 작품성 문제일 뿐 결코 추억은 폄하 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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