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 뜨거워도 괜찮아’…60대 사랑과 삶의 온도

이명지 수필집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60대 사랑과 삶의 온도를 정의

by 해드림 hd books

이명지 수필집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60대를 풀기 있게 살아가는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인생 철학 에세이다. 60대를 깨우는 사랑의 온도이며, 삶의 온도요, 꿈의 온도를 그려내는 수필집이다.

서로 빛깔이 다른 다양한 소재의 수필로 구성된 일반 수필집이 여러 수필 가운데 제목을 발췌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60대’라는 공통된 사유로써 하나의 테마화된 수필집으로, 1 욕망해도 괜찮아, 2 후회조차 아름다운, 3 사랑해도 괜찮아, 4 외로워도 괜찮아, 5 부끄러움에 기대어, 6 나의 낭만적 동반자들 등 두루 60대를 노래하며 전체 6부로 나누었다.

그리고 여기에서 ‘살사, 섹시해도 괜찮아’ ‘지금 출발해도 괜찮아’ ‘나도 내가 좀 멋지다’ ‘사랑하라, 한 번도 사랑하지 않은 것처럼’ ‘한 번도 애인이 없던 적이 없다’ ‘모든 연애는 남자의 하중을 갈망한다’ ‘우린 아직 가임기야’ ‘욕망의 언저리에서’ ‘배설의 기쁨’ ‘이별의 품격 포옹’ ‘너를 안는 법’ ‘그대에게 가는 길’ 등 60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자신감 넘치는 반전 같은 삶의 철학들을 풀어내고 있다.


이명지 작가처럼 자신감 있게 글 쓰는 사람도 드물다. 이 수필집에 실린 글 제목 하나 하나만 봐도 ‘어떻게 이런 제목을 뽑아내지?’ 하며 감탄케 한다. 그만큼 언어를 다루는 예술적 내공이 탄탄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열정적으로, 긍정적으로 삶을 이끌어온 사람이 아니고서는 쓸 수 없는 글들이다. 한마디로, 넘치는 자신감이 글을 읽는 독자를 신나게 한다.


이제야 제대로 뜨거운


‘이제야 제대로 뜨거운’은, 이명지 작가가 이번 수필집을 펴내면서 자신의 60대 삶을 되뇌는 말이다. 또한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의 성격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축약해 놓은, 펴내는 글이기도 하다.

사랑할 수 있을까. 설렐 수 있을까. 욕망할 수 있을까. 그때도 여자일까…. 저자 나이 청춘일 때 육십이 되어도 가능할까 생각했던 것들이다. 그때도 멋 부리게 될까, 신명 나는 일이 있을까, 희망이란 게 있을까 했었다는 저자이다.

저자는 육십 대가 되어서야 욕망이 자유로워졌으며, 생각에 자신이 생겼다. 비로소 생이 단단하고, 이제야 세상이 아름답다고 한다.

“곡신불사(谷神不死) 시위현빈(是謂玄牝)”, 여전히 골짜기가 있는 여자이며 신비로운 암컷이라고 자신 있게 표현한다. 골짜기는 생명을 잉태시키는 만물의 원천이자 창작의 원천이다. 자신의 삶의 발자취가 구불구불 경험의 골짜기를 만들고, 숲을 이루고 이야기를 잉태하며 이제야 제대로 뜨겁다는 것이다. 이제 뭘 좀 꺼내놓을 자신이 생기고 더 많은 것을 낳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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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영부영 30년, 60대를 정의하다


이명지 수필집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를 읽다 보면, 오래전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어느 90세 노인의 수기’가 떠오른다.

이 노인은 자식들이 차려준 90세 생일상 앞에서 건강하게 장수한 기쁨의 눈물이 아닌, 회환의 눈물을 흘리게 된다. 노인은 젊었을 때 인생을 열심히 살았다. 회사에서도 어느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하였고, 그 결과 주위로부터 실력을 인정받고 존경도 받았다. 그런 덕분에 60세까지 일을 하다가 당당히 은퇴할 수가 있었다.

노인은 퇴직 후 ‘이제 할 일을 다했다. 남은 인생은 그저 덤이다’라는 생각으로 특별한 일없이 지내왔다. 그러다 어영부영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90세가 된 것이다. 30년이라는 세월은 90년 인생의 3분의 1이라는 긴 세월이었다. 그럼에도 더는 이루야 할 목표도, 꿈도 상실한 채 덧없고 희망 없이 죽는 날만 기다리는 자신의 삶이었던 지난날을 깨닫고는 90세 생일 때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 것이다. 스스로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한 결과였다. 하지만 노인은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임을 아는 지혜가 있었다. 앞으로 10년을 더 살지 20년을 더 살지 모르는 일, 노인은 100세 생일 때 다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새로운 무언가를 찾아 목표를 세운다.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60대 노인’이라는 말을 없애줄 것이다. 60대에게 현재 진행형인 꿈이 있다면 그 꿈을 더욱 부풀게 할 것이다. 꿈이 사라지는 순간 늙어간다는 말이 있다. 이제 60대는 여생을 즐기는 데만, 그저 건강하게 사는 데만 집중할 시대는 아니다. 비단 60대만이 아니다. 분명한 목표나 꿈이 있을 때, 그 목표와 꿈이 적당한 긴장감을 줄 때 여생도 좀 더 스릴 있고 건강한 시간이 된다. 60대의 풀기를 위하여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와 함께하며 60대여 힘을 내자.


국화와 장미를 피워내며…출판사의 변


우리나라 출판 시장에서 수필집을 기획 출간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만큼 수필집 독자가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수필집을 출간하면서 두 번이나 극한 감동을 느껴 보기는 처음이다. 지난 15년 동안 수백 권의 수필집을 출간하였지만 해드림출판사에서 공식적으로 첫 번째 기획 출간한 수필집은 민혜 작가의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이고, 두 번째 기획한 수필집이 이번 이명지 작가의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이다.

다만 이번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해드림출판사에서 수필집만 따로 분리한 [도서출판 수필in] 이름을 달고 나왔다. 평소, 수필집만큼 독서 식감이 뛰어난 도서도 드물다는 신념으로 수필집들을 좀 더 드러내기 위해 [도서출판 수필in]을 독립시킨 것이다.

수필집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가 완숙미를 보이는 국화라면,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보기만 해도 화색이 도는 장미꽃을 닮았다.

「떠난 그대 서랍을 열고」는 공모를 통해 원고를 선정하여 출간하였는데, 이 수필집을 읽고 자신이 써온 수필에 자괴감이 든다며 절필한 수필가들이 있었다. 반대로 「육십, 뜨거워도 괜찮아」는 이들의 열정을 되살릴 것으로 생각한다. 이 원고를 읽었을 때, 진솔하게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시선이 해드림 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체로 차분하게 사색적인 수필들을 대하다가, 불끈 힘이 솟는 수필을 읽어보기는 처음이다. 따라서 이명지 작가의 글에서 뿜어나오는 열정이, 차츰 풀기를 잃어가는 세대에게는 시원한 소나기가 되어 줄 것이다.

무엇보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사유와 표현에서 글쟁이의 기질과 저력이 느껴진다. 기존 수필의 선입견을 깨트리는, 참 멋진 수필가의 신나는 수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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