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가족이 아니고서는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여
식사하며 술 한 잔 하는 일은 드물다.
모르긴 해도 음식을 장만해
지인들과 집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는 이제 없지 싶다.
가까운 식당을 이용하거나
펜션에서 왁자지껄 하룻밤을 보내기도 한다.
평소 존경하는 문단 선배님이 서너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였다.
한해도 저물어가니 저녁이나 함께하자는 뜻이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출판기념회 문구가 붙어 있었다.
선배님이 직접 색연필로 그린 그림과 문구가
따스하기 이를 데 없었다.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지금껏 수많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직접 주최도 해보았지만
이처럼 멋스럽게 다가온 문구는 없었다.
어쩌다 보니 책 두 권을 거푸 출간하게 되었다.
산문집 [어머니 당신이 있어 살았습니다]는
어머니 90세 선물로 출간한 것이고,
이어서 다이어리 시집 [우리는 누구에게 절박한 무엇이 된다]는
시집에다 다이어리를 정착해 본 실험시집이다.
오붓한 가운데 정겨운 담소를 여유롭게 나눌 수 있었다.
음식은 일부 배달하고 나머지는 선배님이 준비하였다.
사실 겨울에는 뽀글뽀글 끓인 김치찌개가 최고이다.
거기다 시원한 소고기 무국까지.
물론 와인, 맥주, 소주도 함께 힘차게 달렸다.
늘 업무로 지쳐 있는 내게 포근하고 따뜻한 집에서
그리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선배님이야 음식을 준비하고 뒤치다꺼리하느라 힘들었겠지만.
내일을 위하여 브리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