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나누는 재테크 이야기...
안녕하세요. 재테크 서적 <당신의 재테크 최선입니까?>의 저자이자 모네타 수석컨설턴트, 재테크 리모델링 전문 컨설팅회사 버킷재테크연구소의 소장 이재철입니다.
오늘부터 재테크 관련해 가벼운(때로는 무거운 ^^) 이야기, 간단한 재테크 소식, 재테크 관련 팁(TIP) 등을 전하는 코너인 ‘재테크 티타임(Tea Time)’ 코너를 연재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첫시간입니다. 재테크 티타임… 타이틀이 좀 어떤가요? 차 한잔 하면서 가볍게 이야기 나누듯이 자유롭게 글을 쓰고자 이 타이틀을 생각했는데요. 혹시 타이틀 관련 좋은 아이디어 주셔서 채택되시면 제가 쓴 책 <당신의재테크최선입니까?> 2권을 선물로 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첫 코너 가볍게(?) 시작해보겠습니다.
# 빠른 대응이 독(毒)?
지난 6월24일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가 결정된 후 재테크정보지를 통해 위험자산을 어느 정도 정리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제 예상과는 달리 시장이 안정을 찾더군요. 지금까지는 제 예상이 틀렸습니다. (긁적긁적…) 참 어렵습니다. 지난해 여름 중국 주식의 폭락,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문제로 출렁일 때는 빠른 대응으로 위험자산에서의 손실을 줄였었는데요(물론 자신의 판단으로 계속 위험자산을 유지하신 분들도 꽤 되시지만요). 위기다 싶어(또는 찬스다 싶어) 빠른 대응을 해서 맞을 때도 있고, 틀릴 때도 있고… 물론 맞을 때가 더 많지만요. 컨설팅 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래도 큰 위기(또는 찬스)와 변곡점이 온 상황에서 그냥 있는 것보다는 이런 의견 드리는 것이 더 좋겠죠? 고객분들 중에서는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물론 주로 맞아야 좋아하시지만요) 중요할 때 자산관리 의견을 주는 것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큰 변곡점이 있을 때마다 빠른(개인적으로 아주 바쁜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의견을 드릴까 합니다. 가입 후 관리 전혀 안해주고, 또는 다른 회사로 옮기거나 아예 다른 분야로 전직하는 컨설턴트가 얼마나 많습니까. 특히 보험설계사분들의 이직률은 꽤나 높습니다. 저는 모네타에서 9년째 계속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렉시트 후 약 10일 정도가 지났고 시장은 안정을 찾은 듯 하지만 사실 아직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은 걷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최근 2~3일간 금 값이 반등한 것도 이런 이유인듯 합니다. 따라서 저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브렉시트로 인해 어떤 일이 발생될지 불확실하고, 만일 브렉시트가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하면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을테니까요!
#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 8월부터 지급률(또는 연복리 이율(5%)) 인하
얼마 전에 고객분들에게 알려드린 내용인데요, 가입 시 내가 평생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이 결정되는 이 연금보험이 8월부터 지급률 또는 연복리 이율 5% 둘 중 하나가 인하된다고 합니다. 이유는 높은 확정연금 지급에 따른 역마진 우려 때문입니다.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예정이율로 굴리는데 금리 인하로 인해 예정이율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30~40년 전에 확정금리 상품을 많이 팔았던 보험사들이 이후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으로 인해 몇몇 보험사들이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보험사들도 이런 부분에 대비해 확정이율 상품을 이미 오래 전부터 팔지 않고 있습니다.
이 연금을 파는 보험사는 국내에서 보수적인 영업을 하는, 탄탄한 외국계보험사로 회사 홍보와 판매고 증대를 위해 이번에 획기적인 상품(평생 받는 연금을 이렇게 가입 시 확정해서 주는 상품은 십 몇 년 전 확정이율 상품 이후로 국내에서 처음 봅니다)을 출시한 것 같은데 역마진 우려로 인해 지급률 또는 연복리 이율(5%)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상품 국내에서 다시는 안나올 것 같습니다. 노후를 준비하시고, 목돈이 있으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자신의 노후 대비 포트폴리오에 이 상품을 담아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재테크의 성패 여부는 결국은 타이밍입니다.
# 베트남 투자가 대세?!
어제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경제신문을 보면 특징적인 것이 둘 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우호적인 기사를 크게 다뤘다는 것입니다. 투자의 격언 중에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투자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론까지 다룰 정도면 어느 정도 꼭지에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이 격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간 베트남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고 베트남펀드의 수익도 꾸준히 잘 나오고 있어 조정의 여지는 있어 보입니다. 어떤 투자대상이든 꾸준히 오를 수만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2007~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때 베트남펀드의 반토막 악몽도 떠오르곤 합니다.
그러나 8~9년 전에 비하면 현재의 베트남은 펀더멘털이 꽤 좋아졌습니다. 당시는 펀더멘털은 약하지만 ‘제 2의 중국’이라는 기대감으로 유동성의 힘으로만 펀드 수익이 많이 났다가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거품이 꺼지면서 한순간에 폭락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최근에는 베트남이 연 평균 경제성장률 6% 정도를 계속 내는 등 질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경제의 펀더멘털 관련 내용은 기사 검색해보시면 엄청 많이 나와있으니 참고해보십시오. 또한 베트남 경제의 낙관적인 전망에 의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많은 상품을 출시해 유동성의 힘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런 유동성의 물결에 다른 외국계 투자회사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문에서 여러 번 다루는 것은 정말 유망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란 말도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베트남이 유망해보여 2개월 전에 투자했고, 현재 수익률도 괜찮은 편입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탄 셈이죠. 다만,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거나 미국 금리 인상의 파고가 예상보다 높다면 베트남 투자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좀 오른 것도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투자를 권해드립니다. 만약 거치식으로 투자할 것이라면 분할매수 하십시오.
베트남 외에도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미얀마, 이란 등이 유망하다고 말씀드렸고, 실제 그러하지만 이들 나라에 대해서는 다음에 기회 되면 또 언급해 드리겠습니다.
# 위험 헷지(hedge)의 중요성
재테크에서 위험관리처럼 중요한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소위 ‘잃지 않는 투자’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투자에서 잃지 않는다는 것은 거의 신의 경지이니 어찌보면 말장난에 가깝습니다. 만약 10개 종목에 100만원씩 투자해서 4개는 각각 -10%, 6개는 각각 +10%의 수익이 났다고 합시다. 4개는 ‘잃은 투자’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잃지 않는 투자입니다. 이런 관점이라면 잃지 않는 투자이지만 부분적으로는 잃은 투자이며, 결국 투자에서 잃지 않기는 힘듭니다.
저는 위기 시 또는 평상시에 위험 헷지를 해놓고 있으며, 그 대상은 금, 달러, 원유인버스, 다른 인버스상품 등입니다. 이번 브렉시트로 인해 이 3개의 상품에서 짧게 나마 한순간 수익이 좀 났습니다. 물론 달러와 원유인버스는 브렉시트 이전 때와 비슷하게 돌아갔지만 금은 수익이 난 상태입니다. 만약 향후 글로벌 증시가 상승하면 제가 이전부터 투자해놓은 위험자산(브렉시트로 일부는 매도, 일부는 유지했습니다)은 수익이 나고, 증시가 하락하면 헷지를 위해 투자한 상품들의 수익이 오르게 됩니다. 저는 연 기대수익률이 많이 높지는 않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 헷지를 하거나 중위험 중수익 상품의 비중을 높입니다. 여러 자산 중에서 여러 이벤트나 사건에 따라 일부 자산은 잃은 투자일 수 있지만 위험을 분산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잃지 않는 투자를 해오고 있습니다. 한쪽 방향으로만 투자하지 않는 재테크, 자신의 자산을 지키면서 견고하게 자산을 불려나갈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 물타기는 약? 아니면 독?
주식 고수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물타기를 하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물타기는 자신이 투자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향후 전망이 좋아보이면 하락한 상태에서 추가매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개미투자자들이 많이 실행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개별 종목에 대해서는 물타기를 신중히 생각하라고 하고, 거시지표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해서는 물타기를 적절히 해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개별 주식은 최악의 경우 관리종목 또는 상장폐지까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종목에 물타기를 했다면 손실은 배 이상 늘어나겠죠. 물론 저평가돼있고, 펀더멘털은 좋은데도 주가가 빠지면 물타기를 해야겠죠. 개별종목은 그 종목의 상황에 따라 물타기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그러나 美달러, 금 등 거시지표들이 한 없이 떨어질까요? (또는 한 없이 오를까요?) 이는 코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년 전 업계 동료들과 티타임 때 제가 ”달러에 투자하면 여러가지 글로벌 이벤트나 악재 등에 의해 언젠가는 수익이 난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딱 2년 전쯤에 원화 대비 달러 값이 1천원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 많았습니다. 수출업계 힘들어질 것이라고 난리도 아니었죠.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절대 1천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정부에서 개입을 할 수도 있겠고요. 그런 후 달러상품에 조금 투자했습니다. 현재 원화 대비 달러는 얼마인가요?
올해 초 국제유가가 30달러 밑에서 맴돌고 있을 때 1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저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10달러대까지 떨어지면 산유국들의 경제가 망가지고,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도 어려워집니다. 그 전에 OPEC에서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제 유가 27달러(WTI 기준) 정도 때 원유상품에 투자했었습니다. 지금은 유가가 몇 달러인가요? ^^
만약 달러에 투자했다가 달러 값이 떨어지면 그럴 때 물타기를 하십시오. 달러가 계속 떨어질까요? 또는 원화 대비 달러 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 싶으면 달러인버스 상품에 투자하십시오. 그런 후 달러 값이 계속 오르면 같은 상품으로 물타기를 하십시오. 달러 값이 마냥 계속 쭉쭉 오르기만 할까요? 달러 값이 너무 오르면 미국 수출업체들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여러 요인들에 의해서 다시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타기도 대상을 보면서 해야 합니다. 개별 종목은 분석, 예상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이런 거시지표에 물타기를 적절히 한다면 언젠가는 플러스 수익을 볼 것이라 사려됩니다.
첫 시간부터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드리지 않았나 싶네요.^^ 계속 공부하고 조금 더 준비해서 재테크 티타임 2편, 3편을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의 : jlee7jlee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