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걸 바라지 않겠습니다
하늘문 열리며 쏟아지는 축복
번개 치듯 오는 응답이 없어도
어찌어찌 살아낸 한 해의 날들
아무 일 없이 흘러갔던 하루가
이미 충분한 기적임을 알기에
날마다 서두르며 살았지만
한 해의 끝자락에서는 부디
마음의 걸음도 조금 느려져
스쳐 지나간 것들을 돌아보고
놓치고 산 것들을 헤아려보고
사랑의 이름들을 기억해 내길
이루지 못한 것들의 후회대신
때가 되면 제 자리를 찾아가는
큰 섭리를 믿고 단단해지기를
내가 살아온 이 한 해가
어리석고 부족했더라도
아주 틀리지는 않았다고
내가 나를 위로해 주기를
자주 흔들렸지만 무너지진 않았던 마음
피곤하고 지쳐도 날마다 나를 버텨준 몸
별일 없다는 이유만으로 축복이던 하루들
다정하고 따뜻했던 늘 내 편인 사람들에게
사랑으로 전하는 12월의 인사
올해도 고맙고, 고마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