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슬픔 안에서 만나요

by 제이엘 JL

<슬픔 안에서 만나요>


잠 못 드는 밤

슬픔 일렁이다 넘쳐

그 안에 빠져 죽을 것 같은 밤


내 왼 손을 내 오른손으로 따스히 잡아 주고

내 아픈 가슴에 내 손을 얹어 괜찮다 다독여주며

두 팔을 엇갈려 내 어깨를 살포시 잡아 나를 감싸 안고

깊은숨 잔잔하게 고르며 내 안의 바다가 고요해질 때까지

아무 일 아니라고 고개 끄덕여주며 그냥 가만히 기다려주세요


상처투성이 마음은 누군가의 무심한 말가시에도 스쳐가는 눈빛가시에도

찔려 아파 날마다 비명을 지르는데 아무도 없는 세상 끝으로 숨고 싶은데

괜찮은 척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거죠 이해와 위로가 간절했던 거죠


기대지 말아요,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아요

치유의 시작은 슬픔 안에서 만나는 나와 나

나는 나에게 위로받고 나를 이해해야 해요

나는 나를 품어주고 나를 감싸 지켜야 해요


누구 잘못도 아니라고 고개 저으며

누구 탓도 하지 말자고 다짐하세요

내가 나에게 힘겹게 내민 손을 잡아야

넘어지지 않고 빛을 향해 갈 수 있어요


시간이 흘러 어느 날 뒤돌아보면 알게 되겠죠

이 힘든 길을 잘 왔구나 내가 나에게 고맙겠죠


깊은 슬픔 안에서 만나요

여린 나를 일으켜 세우는

강하고 단단한 또 다른 나

슬픔 안에서, 나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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