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햇살 담은 골목 풍경> <히잉, 장난 아니에요>

by 제이엘 JL

JL의 동시 <햇살 담은 골목 풍경>


골목이 풀어놓은 아이들이

재잘재잘 학교로 흘러가고


골목이 배웅하는 어른들이

하품하며 일터로 떠나가면


심심해진 텅 빈 골목

꾸벅꾸벅 조는 동안


살랑살랑 바람이 다녀가고

몽실몽실 구름이 지나가고


재잘대던 아이들도

하품하던 어른들도

타박타박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옵니다


깊은 밤 골목은

타닥, 따스한 별빛을 켜고

사삭, 구겨진 하루를 펴고

깜빡깜빡 졸다

깜짝 눈을 떠요


“앗, 서둘러야지! 벌써 아침이야!”


골목의 품 속에서 밤새 부푼
말랑말랑 햇살반죽을 꺼내


노릇노릇

동그란 아침해를

바삭하게 구웠어요


오늘도

고소한 아침햇살

골목 가득 퍼져가요




JL의 동시 <히잉, 장난 아니에요>


-서 있는 의자-

다리 아프겠다

여기 누워 쉬어


"아휴, 너 또 무슨 장난을 친 거야?

의자들을 왜 다 넘어뜨려 놓았니!"


얘들아, 빨리 일어나!

엄마한테 딱 걸렸어!


-옷장 속 친구들-

악어, 소, 여우, 토끼, 오리

캄캄한 데서 심심하지, 다 나와


"어머! 옷장에서 뭘 꺼낸 거니?

가방, 벨트, 목도리, 조끼, 코트!"


얘들아, 숨어 숨어!

엄마 잔뜩 뿔났다!


-어항 속 친구들-

매일 맹물 먹기 정말 맛없겠다

어때, 달콤하지? 조금 더 줄까?


"혹시 여기 있던 설탕통 못 봤니?

얘 얘! 어항에 뭘 넣고 있는 거야!"


얘들아, 얼른 뱉어!

엄마 진짜 화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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