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동시 <파리에게> <하늘편지 쓰는 밤>

by 제이엘 JL

JL의 동시 <파리에게>


귀찮다 비켜라

쫓을까, 잡을까


싹싹 비는 손 앞에

마음이 약해진 나


움켜쥐던 파리채

슬그머니 놓는다


-가라 가! 살려줄게-


파리

넌 모르지?

알 리 없지


아빠가 병원에 계신 후

내 마음이 달라졌단다


파리 한 마리도 쉽게

죽이지 못하겠더라


차마 그럴 수 없더라

왠지 그럴 수 없더라




JL의 동시 <하늘편지 쓰는 밤>


아빠... 불러놓고 흰 종이만 쳐다봐요

할 말이 너무 많아 한 줄도 못 썼어요


“아빠, 거기는 춥지 않아?”

“오늘 달리기 일등 했어.”

묻고 싶은 말, 자랑하고 싶은 일들이

날마다 마음속에 풀꽃처럼 자라나요


오늘도 아빠의 베개 가슴에 끌어안고

지친 몸 웅크린 채 잠든 엄마 뒷모습

하늘편지 쓰는 나와 꼭 닮은 슬픈 마음


아빠도 우리가 보고 싶어 매일 울까요

우리 없는 천국이 싫어서 매일 울까요


달빛 환한 창가에 빈 편지지만 놓아둔 채

나도 엄마 곁에 누워 아빠 꿈을 꾸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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