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의 시) 푸른 행성의 테피스트리

by 제이엘 JL

<푸른 행성의 테피스트리>

**테피스트리: 여러 색의 씨실과 날실로 무늬와 그림을 직조한 직물 예술**



푸른빛의 거대한 직조기를 돌리는 초월의 존재여


떠들썩한 축제와 참혹한 전쟁의 씨실과 날실, 서로 얽히고 밀고 튀는 불화와 불협의 거친 소음, 다른 차원에 살듯 소통이 막힌 적대의 사냥터, 버튼 위 손가락 장난질로 지축을 흔드는 마지막 파멸의 제로섬 게임


탐욕의 흰 분장칠을 한 돈의 광대들, 권력의 이름으로 베틀의 축을 부수고 제멋대로 실을 끊으려는 난장판, 차가운 바닥의 허기진 냉기와 천상의 성탑 안 화려하고 뜨거운 향연의 명암, 어둠 속에서 떨고 있는 자의 붉은 눈물과 황금빛 샹들리에 아래 만취한 웃음소리가 허공을 가로지르는 밤


기묘하고 이해할 수 없는 기하학적 무늬처럼 세상은 갈수록 란과 혼돈의 시장으로 변해가는데, 이 아수라장 속에 누구도 본 적 없는 위대하고 장엄한 작품이 어느 날 홀연히 펼쳐진다는 건가요? 그냥 기다리기만 하면요? 무조건 믿기만 하면요?


하늘직조공이여, 대체 무슨 큰 뜻이 있으신가요, 있기는 한 건가요?






keyword
이전 12화(JL의 시) 오류 코드 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