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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음날 Mar 24. 2023

한문철 TV는 한 번만 보세요.

증오의 연쇄

생각이 많고 매사 부정적이고 우울한 사람은 한문철 TV를 보면 안 됩니다. 

단언해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한문철 TV의 영상을 조심해서 보자는 이야기하려 합니다. 


사실 한문철 변호사의 공익적인 영향력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교통사고에 대해 아주 아주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판례와 연결해 많은 분들을 구제해 주신 것은 맞습니다. 

저 또한 수많은 사례를 거듭 접하며 '내가 만약' 사고가 난다면 이렇게 대처하는 게 좋겠군 하는 정도의 지식을 많이 얻은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노출의 정도가 과하다는 것'


물론 유튜브나 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도 첫 번째 문제 이긴 합니다. 

접속 자체를 안 하고 책만 읽는 다면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놈에 알고리즘'


한문철 TV의 사건 사례들은 매일매일 레전드를 갱신하는 중입니다. 

하루를 멀다 하고 이렇게 새로운 레전드 영상들이 화수분처럼 발생하는 콘텐츠도 드물 것입니다. 

만약 한문철 변호사님의 자녀가 대를 이어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가 된다면 저작권 만으로도 일가를 이룰 방대한 양입니다. 자극적이고 소위 암 걸릴 것 같은 영상은 끝도 없이 짧은 영상으로 짤로 재생산됩니다. 


문제는 보고 또 봐도 흥미롭고 보고 또 봐도 무덤덤해지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매번 답답하고 분노에 차오르고 매번 함께 억울하고 피해자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동조현상은 보통사람들의 평범한 마음입니다. 남일 같지 않은 것이지요. 댓글창에 들어가 시원하게 욕을 해주고 싶습니다. 

이런 사건들이 하루에도 수개가 올라옵니다. 그렇게 한번 빠져든 영상은 알고리즘을 건드리게 됩니다. 

주야장천 비슷한 영상들이 계속해서 추천으로 뜨게 되는 것이지요. 

어느새 우리는 분노의 호르몬에 흠뻑 취하게 됩니다. 


흥미롭다 > 본다 > 정보를 얻는다 > 계속 본다 > 분노가 치민다 > 욕을 한다 > 부정적인 생각의 늪에 빠진다.


한문철 TV의 영상을 한 번만 보고 정보 취득의 용도로만 보고 넘기는 건 불가능합니다. 

저는 추천받지 않는 것으로 설정했지만 어디를 가든 보이는 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자극은 장사가 됩니다.'


자극을 동반한 영상들은 조회수가 높고 수익을 가져다줍니다. 흥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한문철 TV의 영상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런 류의 영상을 계속해서 보게 되고 추천받게 되는 상태의 지속은 분명 우리에게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분노에 취하고 분노를 지속적으로 상상하게 되는 겁니다. 

도로 위에서 비슷한 유형의 시비가 붙었을 때 영상의 내용을 참고 삼아 잘 대처하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성격이 불같은 사람의 경우에는 피해자였다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판사라면?

이런 분들은 자극적인 영상의 추천을 피해야 합니다.


1.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유형

2. 평소에 해외 교통사고 영상, 미스터리, 비행기 사고, 낙하산 사고, 익스트림 스포츠 사고영상이 알고리즘에 자주 뜨는 유형

3. 부정적인 생각을 행동을 옮기고 싶다는 충동이 드는 유형


분노를 느끼고 타인을 심판하는 심리를 느끼고 싶은 충동을 자제해야 한다. 

불안하고 부정적인 상태를 지속하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자극으로 타인의 불행을 흥미의 요소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정보 취득의 용도로만 시청하고 그 이상의 시청과 몰입은 나에게 득이 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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