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마흔의 자기탐구2
사업으로 딸 셋을 먹여 살리셨던 아빠는 딸 셋이 모두 정년이 보장되는 전문직에 종사하길 원하셨다.
불안하고 위태한 삶을 살았던 탓이었을까?
우리 자매는 귀에 피가 날 정도로 '전문직, 정년보장 되는 직장을 찾거라라라라라라' 하는 소리를 듣고 자랐고
아빠의 염원대로 우리모두 전문직,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 입성에 성공했다.
전공관련 경력을 2년동안 쌓은 나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우는 정부출연기관에 취직을 했다.
운이 좋았다. 내 스펙은 화려하지 않았고 딱! 커트라인에 간당간당하게 걸려 턱걸이로 이직에 성공하고야 말았다.
지금도 합격 발표가 나던날 아빠가 눈물 짓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칭찬에 인색한 아빠에게 처음으로 제대로 인정받은 느낌에 뿌듯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그렇게 처음 일년은 뭐가 뭔지 모르고 그냥 지나갔다.
그리고 이직 성공의 기쁨은 3년이 채 안갔다.
점수에 맞춰 선택한 전공, 아빠의 조건에 맞는 직장!
그누구도 나에게 그길을 가라고 강요한 사람은 없었다.
최종적으로 내가 선택한 길 들이었고, 후회는 없었다.
다만! 앞으로 이렇게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마치 온 몸을 조여오는 꽉 끼는 청바지를 입은 듯이
불편한 감정을 않은 채 시간이 꽤 흘렀더랬다.
결혼이라는 챕터를 겨우겨우 넘기고 첫아이가 생겼다. 내사랑 만복이!
아이를 키우는 일이 녹록치 않았지만 여러 고비를 넘기며 내자신이 단단해짐을 느꼈다.
아기 키우느라 잠도 못자고 시간도 없는데, 일을 할때 사용하는 뇌가 달라서일까?
갑자기 내 마음속에 질문들이 팡팡 생겨나기 시작했다!
" 너 진짜 좋아하는 게 뭐야?"
" 너 진짜 잘하는 건 뭐야? "
" 넌 어떤 삶을 살고 싶어? "
30대 중반을 넘어서는 시점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했다.
그리고 그나이에 맞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생겨났다.
아이를 잘키우 싶다.
그런데 직장맘들의 삶을 보니 쫒겨 사는거 같다.
내일은 적성에 맞나?
난 어떤 일을 할때 뿌듯함을 느끼는가?
나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깨달은게 하나있다.
내가 살고 싶은 삶 = 직업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직업이라는 테두리안에 가둬 놓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을..
먹고사는 삶! 중요하다. 이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더 넓은 범위의 나를 알아가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하면 즐거워하고 무엇을 하면 지루해 하는지
내게 어떤 강점이 있고 어떤 허들이 있는지
나라는 사람을 찾아가는 여정
이것이 첫번째 스텝! 바로 '나를 찾아줘 프로젝트' 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