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동글이가 있었다. 동글이는 이곳저곳을 굴러다녔다. 흙바닥에서도 굴렀고 도로 위에서도 굴렀다. 구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굴렀다. 굴러 굴러 굴러다녔다. 동글이는 다리가 없냐고? 아니, 동글이는 다리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다리를 쓰지 않았다. 어떤 세모를 만난 이후부터였다.
세모는 움직이지 않고 항상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동글이 보다 엄청나게 더 큰 세모였다. 동글이는 자신의 다리로 세모를 올라갔는데 너무 힘이 들었다. 결국 데구르르르 굴러 떨어졌다. 동글이는 다시 일어나서 세모를 올라가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세모의 비스듬한 뺨을 타고 올라가는 듯하더니 동글이는 이내 스르르 굴러 내려오게 되었다. 그때 동글이는 자신의 다리가 어쩌면 쓸모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부터 동글이는 다리를 쓰지 않고 굴러다니게 되었다. 네모는 바위에 숨어 가만히 동글이를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네모는 흐음 하고 눈썹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자신의 다리를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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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증에 걸린 저는 무엇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아무렇게나
검열하지 않고 상상합니다.
무의식의 이야기를 마구마구 써봅니다
그저 쓰는 것에 의의를 두고요
숨 쉬는 것에 감사하듯이 말이죠.
함께 쓰며 어디로든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누구든지 함께해요!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