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 잃지 않는 소녀가 있었다. 소녀는 늘 웃었다. 기쁜 일에는 당연히 웃었고 슬픈 일에도 웃었다. 억울한 일에도 웃었다. 미안해도 웃었고, 미안하지 않아도 웃었다. 무서울 때도 언제나 웃었고 싫어도 웃었다. 좋을 땐 당연히 웃었고, 외로워도 웃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미소를 좋아하고 사랑했다. 그 미소 없이는 더 이상 살 수 없을 거라 믿었다. 소녀도 그런 자신의 웃음을 믿었다.
어느 날 소녀는 꿈속에서 한 소녀를 만났다. 그 소녀는 우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소녀는 물었다. "왜 울고 있어?" 우는 소녀가 대답했다. "울고 싶어서 울고 있어."
소녀는 우는 소녀에게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울고 싶을 땐 이렇게 웃는 거야."
우는 소녀는 소녀에게 다가가 목을 잡아 채 졸랐다. "이래도 웃을 수 있겠어?"
미소 짓던 소녀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바닥에 쓰러져 배를 헐떡이며 웃었다.
"너의 눈물을 나에게 줘. 나는 언제든 웃을 수 있어."
그러자 우는 소녀는 자신의 커다란 눈물을 가슴에서 꺼내 웃는 소녀에게 건넸다. 웃는 소녀는 그 커다란 눈물을 받아 입 속에 넣어 삼켰다. 그 순간 모든 것이 사라졌다. 바람 속에 환한 빛이 소녀를 조각나게 했다. 미소를 잃지 않는 소녀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증발했다. 증발. 증발. 그야말로 증발이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찾았지만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소녀가 왜 사라졌을까 각자만의 이유를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년이 그 소녀를 찾았다. “그 소녀가 있는 곳을 알아요!” 마을 사람들은 소녀가 있는 곳으로 찾아갔다. 소녀는 숲 한가운데 누워 환멸에 가득 찬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소녀는 사라진 채로 누워있었다. 사람들은 그녀의 미소를 보고 안심했다. 사람들은 돌아갔다. 소녀는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소년은 돌아가는 마을 사람들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아무도 돌아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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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증에 걸린 저는 무엇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아무렇게나
검열하지 않고 상상합니다.
무의식의 이야기를 마구마구 써봅니다.
그저 쓰는 것에 의의를 두고요,
숨 쉬는 것에 감사하듯이 말이죠.
함께 쓰며 어디로든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누구든지 함께해요! 댓글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