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빌린 심장

by 이은

A는 오늘에서야 마음을 빌렸다는 걸 알았다. 그 마음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몰랐다. 빌리는 방법은 아는데 갚는 방법을 몰랐다. A는 자신의 마음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마음을 꺼내서 바라봤다. 팔딱팔딱 뛰는 빨간 심장. 빨간 덩어리. A는 단숨에 먹어치울까 생각했다. 그건 충동적인 생각에 불과했다.


A는 텅 빈 자신의 심장 자리를 보았다. 어쩌지. 마음 없인 살 수 없는데. 심장 없이는 나는 죽은 몫인데. A는 몰랐지만 A는 사실 이미 죽어 있었다. 이 마음은 대체 누구 것인지 A는 찾아야 했다. 찾아내야 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언제 어디서 빌린 것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이제는 돌려줘야 할 것 같아.'


심장을 쥔 손에는 핏물이 뚝뚝 흘렀다. 자신의 심장을 내어 준 사람, 그 사람은 죽었을까? A는 생각했다. 누군가 내어 준, 아직까지 팔딱팔딱 뛰는 심장을 봤다. A는 자신도, 그리고 이 심장을 내어 준 사람도 죽었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이 심장은 살아있어.'


문득. A는 어디론가 달리기 시작했다. 아직 이 심장이 멈추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무기력증에 걸린 저는 무엇을 쓰고 있어요.

하루에 한 번, 아무렇게나

검열하지 않고 상상합니다.

무의식의 이야기를 마구마구 씁니다.

그저 쓰는 것에 의의를 두고요

숨 쉬는 것에 감사하듯 말이죠.

쓰는 것은 제게 잠에서 깨어 다시 걷는 일 같습니다.

다시 걸을 수 있기를.

함께 쓰며 어디로든 나아가길 소원합니다.

누구든지 함께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사라진 채로 누워있는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