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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는 여행중 May 17. 2023

나는 혼자서 남미로 떠나기로 했다.

나 홀로 남미여행 - 출발

<2023.3.9>

나에게는 20대가 지나기 전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10개가 있다. 갓 스무 살이 되던 때, 나는 하고 싶은 것들을 쭉 나열한 적이 있는데 그중 정말 꼭 하고 싶은 열 가지를 추렸었다. 참고로 내 나이는 21살이다.


오늘 나는 그중 첫 번째 버킷리스트에 달성 표시를 하러 떠난다.  바로 페루 볼리비아 여행이다. 정확히 내가 적은 내용은 “페루에서 마추픽추보고 볼리비아에서 우유니 사막 투어하기”였다.


지난겨울부터 계획을 짜기 시작해서 어느덧 여기까지 왔다. 나는 봄방학으로 학교 수업이 없는 기간 동안 혼자 떠나는 남미 배낭여행을 계획했다. 나 홀로 어딜 여행한 건 제주도에서 2박 3일간 자전거 종주한 게 다인데 갑자기 맵의 난이도를 너무 올린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좀 들었다.


그래도 난 혼자 여행이라는 개념이 좋다. 단순히 빠니보틀과 곽튜브의 팬이어서가 아니다. 여행의 시작과 끝, 그 사이에 있는 과정을 모두 내가 선택할 수 있어서이다. 내가 계획하고 내가 주도한다. 일어난 일의 책임도 따라서 모두 나에게 있다.

떠나기전 마지막 한컷

학교에서 세인트루이스 공항까지 가는 우버를 불렀다. 기사 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묻자 봄방학이라 페루 간다 했더니,  ‘와우 니 스페인어는 좀 연습했나?’ 하셨다. 그래서 나는 ‘하나도 몰라요ㅋㅋ영어도 잘 못하는데요.’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괜찮을 거라고 하셨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구글 번역기의 힘을 믿으니까.


센루에서 애틀랜타, 애틀랜타에서 리마까지, 대략 11시간을 이동한다. 환승을 하는 동안 밥을 먹고 포춘쿠키를 열었는데 “Excitement and intrigue follow you closely wherever you go”라는 문구가 나왔다. 참으로 내가 원하는 말이 나와주었구나 생각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는 비행기 안이다. 페루 현지인으로 추정되는 두 분 사이에 끼어 작은 핸드폰 화면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자야 하는데 잠이 안 온다. 설레 선지 긴장해선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 내가 진짜 남미에 간다는 게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센루와 경도가 같아서 시차는 없다. 도착하면 새벽 5시 반정도 되겠다. 리마에서 하루를 보낸 뒤 저녁때 쿠스코로 넘어가는 게 오늘의 계획이다. 비행기 안에서 자야 되는데.. 도착까지 2시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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