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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난이 Sep 07. 2023

치유의 운동장에서 꾸는 꿈!

나도 누군가에게 치유의 운동장이 되고 싶다.

우리는 우연히 느끼고 배우는 경우가 있다.

소설 큰바위 얼굴의 표지

예을 들면 어니스트는 큰 바위를 보면서 꿈을 꿨다.

나는 오늘(2023.9.7) 송추의 운동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였다.

송추의 고려대학교 운동장 = 치유의 운동장

그 운동장은 내가 자주 뛰는 송추의 고려학교운동장이다.

이곳은 아침에 동네 어르신들이 맨발로 산책하고 가끔 강아지를 산책을 시키는 장소이다.

그리고 나는 발이 아프면 맨발로 잔디를 뛰는데 그렇게 하면 통증이 사라져서 나는 이곳을 치유의 운동장이라고 부른다.

송추 길가에 핀 코스모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서 어느 곳을 어떻게 뛸까 생각했다.

선선한 기운이 있어서 빌드업훈련을 하고 싶은데 송추의 길들은 경사가 있어서 부적합했다.

그래서 치유의 운동장으로 뛰어갔다.

송추 고려대학교 운동장 입구

최초 1km를 6분에 뛰고 1km마다 10초씩 줄여서 총 12km를 뛰는데 최종속도는 1km에 4분에 뛰는 것이 나의 계획이었다.

내가 달린 결과 = 계획 실패

최초에는 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5km 정도 뛰었는데 왼쪽 허벅지가 찌릿하였고 통증의 강도가 더 세졌다.

그래서 달리기를 중단하고 천천히 걸었다.

오늘의 달리기는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조금 걸으니 통증이 사라진 것 같았다.

천천히 뛰어보니 아프지 않았고 속도를 높여도 괜찮았다.

이곳은 나에게 진짜 치유의 운동장 생각되었다.

그리고 문뜩 나도 누군가에게 치유의 운동장이 되고 싶어졌다.

치열한 삶의 속도를 줄이고 나에게 걸어오는 또는 같이 걷는 누군가에게...

존재만으로 삶의 고통을 덜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내게 꿈이 생긴 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이 행복했다.

나도 꿈을 꾸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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