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금연에 대한 반백살 러너의 푸념!

담배를 40일 안 피니 VO2MAX가 향상되네!

by 난이

담배와 달리기의 연관관계는 없다는 것이

내 지론이었으나

최근 40여 일의 금연과 VO2MAX의 변화를 겪고

생각이 바뀌었다.

*VO2MAX: 최대산소섭취량

높을수록 더 많은 산소를 쓴 수 있음

나는 국민(초등) 학교 5학년 때 처음 담배를 피웠고

특수한 학교를 다닌 4년을 제외하고

약 35년 정도 흡연을 즐겼다.


달리기 인생 10년 중에서

금연한 1년 그리고 최근 40여 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담배를 즐겼다.


담배를 피우고 뛰어봤고

절연한 상태에서도 뛰어봤다.

하지만 지금까지 차이를 못 느꼈다.


몸상태에 따라 달리는 느낌이 다른데

최근 훈련강도와 전일 음주여부에 따라서는 많은 차이를 느꼈으나

흡연여부에 따른 변화는 실감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아마라톤과 같이 큰 대회는

1주일 이상 금연 후에 참가하였다.

2024 동아(서울)마라톤

2025년 1월 눈이 많이 내린 날 조금 나른한 오후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담배 한 가치를 피웠다.

눈으로 온통 새하얀 세상을 보면서

하얀 연기를 뿜어내고 검은 커피를 마시는 것은

감성적으로도 감각적으로도 최고의 조합이었다.

근데 딱 거기까지였다.


담뱃불을 끄고 사무실로 돌아가는데

입에서 다시는 느끼기 싫은 역한 느낌이 났다.

시궁창과 같이 진득하고 지저분한...

담배 때문에 생긴 불편함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다음날 아침 커피와 더불어 담배를 피웠고

담뱃불을 끄고 같은 역함을 느꼈다.


진짜 다시는 느끼기 싫었고

그래서 그날부터 지금까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뛰면서

예전과 다르다는 느낌은 없었다.

단지 VO2MAX가 드라마틱하게 바뀌었다.

현재 VO2MAX와 최근 4주간 변화

담배를 피웠던 40여 일 전 VO2MAX는 56였으나

금연 후 40일이 지난 지금은 63이다.

사실 해당수치는 모두 가민시계로 측정한 추정치이지만

40일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7이라는 큰 변화를 보였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 VO2MAX 향상에 도움을 주는 단거리 스피드 훈련뿐만 아니라

30km 이상의 LSD훈련을 실시하였고

지난 주말에는 풀코스까지 뛰었기

기계적 오차와 편중된 훈련으로 유도된 수치는 아니라고 판단된다.

지난 주말 풀코스 출발전 사진 : 러너홀릭(좌측), 나(우측)

결론적으로 담배와 VO2MAX는

내 경우에는 연관관계가 크나

달리면서 몸으로 느끼지는 못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담배를 한번 피웠다고

폐암에 걸리지 않듯이

하루 안 피웠다고 더 잘 뛰어지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것 같다.


어떤 변화라도

시간이 기간정도 되어야 표가 나고

기간이 세월정도 되어야 도드라질 것이다.


앞으로 절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keyword
구독자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