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영원으로... (바다로 홀로 떠난 이별여행)
2016년 1월 7일 샛별이 방황할 때 아버지는 하늘 나라로 먼 여행길을 떠나셨고 장례를 치른 나는 허전함에 밤을 새웠다.
그러다 문득 아버지에게로 여행을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캄캄한 겨울밤 조용히 차를 몰고 동쪽으로 이동했다.
바다에 도착한 시간은 해뜨기 직전이었고 저 멀리 바다와 하늘은 푸른빛과 붉은빛이 명확한 경계를 이루었다. 그 모습은 지상과 영원의 경계선(thresholds)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목소리가 그 선만 넘으면 아버지가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마음 편히 가시라고 너무 감사했다고 큰 소리로 말하고 싶었으나 목이 메어 소리가 안 났다.
그 순간 추운 바다바람이 이겨내라고 쏘아 붙이고 파도가 넘실거리며 응원해줘서 아버지 이름 석자 적어놓고"아빠!사랑해! 고마워!잘가!"외치며 지난 40년간의 아버지와의 지구별 여행을 마췄다. 그날은 내 생일이었고 그때가 내가 태어난 시간이니 정확하게 40년 간의 행복한 동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