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 영원으로...(바다로 홀로 떠난 이별여행)
2016년 봄, 우리나라에서 노을이 가장 이쁜 전남 영광에 있는 백수해안도로에 갔다.
노을은 불과 몇십분 동안 세상을 몽환적으로 적시고 사라졌다.
지난 40년 동안 같이하고 꿈같이 떠나 간 아버지가 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등대 같이, 파도 같이, 바위 같이 재회를 알리고, 애원하고, 기도해도 안 된다는 약간의 절망을 느껴서 짧은 글을 썼다.
여운(난이)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다.
등대마냥 불을 켜서 알려도
파도마냥 여울져 사정해도
바위마냥 자리를 지켜도
잠시 세상을 몽환적으로 적시고 사라진다.
한때는 빛으로 알리고
한동안은 넘실대며 애원하고
한참은 묵직함으로 지켜도
돌아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