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민 May 02. 2021

애플의 세 번째 캠퍼스와 잡스의 꿈

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12)

“이번에 짓는 노스캐롤라이나 캠퍼스는 애플의 세 번째 캠퍼스다.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자리 잡은 메인 캠퍼스 외에도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새 캠퍼스를 짓고 있다.”


1. 애플 지도 앱의 아이콘에는 280이라는 숫자가 쓰여 있습니다. 실리콘밸리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메인 캠퍼스 근처를 지나가는 I-280 고속도로를 상징합니다.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 서비스 안에 이스터에그처럼 표현되어 있는 셈입니다. 


2. 창립 이후 긴 시간 동안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고 있었던 애플이 사옥을 확장하는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2017년에는 쿠퍼티노에 새로운 사옥(애플 파크)을 지었고, 이후 2019년에는 10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 주 오스틴에 두 번째 캠퍼스 건설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캘리포니아 밖에 세워지는 최초의 대규모 사옥인 오스틴 캠퍼스는 빠르면 2022년 완공될 예정입니다.


3. 오스틴 캠퍼스가 완성되기도 전에 애플은 동일한 규모인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입, 노스캐롤라이나 주 롤리에 세 번째 캠퍼스 설립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추가로 고용될 예상 인력은 약 3천 명 규모입니다. 약 15만 명에 가까운 애플 전체 직원 숫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지만, 노스캐롤라이나 주와 롤리 시 등 지역 입장에서는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단일 기업으로서 3천 명 이상을 고용하는 사업자가 많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4. 미국 주요 지역에 잇달아 대규모 캠퍼스를 건설하는 것은 좋은 인재를 유치하기 위함입니다. 물가가 비싸고 세율이 높은 캘리포니아를 고집하기보다는, 각 지역별로 새로운 근무지를 조성하여 지역의 우수 연구개발 인력들을 끌어들이고자 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애플뿐 아니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 오라클, 팔란티어 등 실리콘밸리에 자리 잡고 있던 기업들이 근무공간의 중심을 타 지역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5. 환경이 다소 다르긴 하지만 한국에서도 다양한 지역을 기반으로 IT기업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기업의 의지와 사회의 변화가 함께 맞물려야 하겠죠. 그런 차원에서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캠퍼스를 건설하기 위해 쿠퍼티노 시에 직접 가서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을 보며 영감을 얻어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 아닐까 합니다. (아래 링크 참조) 10년 전 잡스의 꿈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는 느낌을 받는 것이 저만은 아닐 것으로 믿습니다. 


* 이 글은 퍼블리 '커리어리'에 게재한 글을 수정 보완한 글입니다.

* 이미지 출처: Noah Berger / Reuters




참고한 기사

애플, 美 노스캐롤라이나에 1조 원대 신사옥 짓는다

(조선비즈, 2021년 4월 27일)


함께 읽으면 좋은 자료 

미 경제 지형 변화 계속... 실리콘밸리 떠나는 기업들

(매일경제, 2021년 1월 3일)


Apple Park opens to employees in April

(Apple Newsroom, February 22, 2017) 


Apple says new California headquarters to open in April

(Reuters, February 23, 2017)


Steve Jobs Presents to Cupertino City Council

(City of Cupertino, June 7, 2011) 

링크


매거진의 이전글 메타버스를 둘러싼 세기의 대결 - 애플 대 포트나이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