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민 Jul 23. 2021

메타버스에 진심인 주커버그, 그리고 '접속'

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33)

"메타버스는 단순한 가상현실이 아닙니다."


1. 주커버그가 미국의 IT 미디어인 더 버지(The Verge)와의 인터뷰를 통해 페이스북의 미래 비전에 대해 밝혔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주커버그는 메타버스에 대해 진심입니다. 5년 정도 후에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소셜 미디어 기업' 또는 '모바일 인터넷 기업'이 아니라 '메타버스 기업'으로 인식하게 될 만큼 페이스북이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2. 그러나 주커버그가 생각하는 메타버스 개념은 현재 언론에서 사용하고 있는 메타버스보다는 상위의 개념으로 읽힙니다.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제페토나 이프랜드와 같은 게임이나 소셜형 플랫폼이라기보다는 '인터넷'과 비슷한 수준의 개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3. 즉, 메타버스가 한 회사에 의해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회사들이 함께 공존하는 통합된 3D 형태의 공간으로서의 메타버스를 상정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속에서 페이스북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 역시 가정하고 있을 것입니다.) 정부와 비영리기관 역시 메타버스 속에서 나름의 위치를 갖게 됩니다.


4. 아직은 사각형 화면의 스마트폰 속에 한정되어 있는 가상세계가 주커버그가 희망하는 것처럼 입체적인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오큘러스와 같은 헤드셋형 VR 기기, 또는 구글 글래스와 같은 AR 기기의 발전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최근 오큘러스 퀘스트2가 선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범용화되었다고 보기는 이른 단계입니다.


5. 인터넷이 강력한 현실감을 결합한 메타버스로 진화하게 되면, 개인이 그 속에서 지내는 시간은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속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 역시 지금까지 인터넷 상에서  이뤄져 왔던 것들보다 더 밀도있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3차원의 공간감을 얼마나 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겠지만요.



6. 주커버그가 인터뷰에서 '상호작용(interaction)'을 강조하는 것을 보며 오래된 영화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장윤현 감독,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1997년작 '접속'은 20여년 전, 가상공간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난 첫 세대가 그 속에서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그 시대의 감성을 담아 그린 영화였습니다.


7. 어쩌면 머지 않은 미래에, '접속'처럼 메타버스를 주제로 하는 속깊은 한국 영화가 등장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그 영화를 보고 나면, 아직은 여전히 설익은 감이 있는 메타버스 세상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메타버스 이야기할 때 레디플레이어원을 인용하는 경우가 너어무 많아서, 얼른 새로운 영화가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8. 그런데... 더 버지와 주커버그와의 인터뷰는 을 통해 이뤄졌다고 합니다(!)  


Photo by Barbara Zandoval on Unsplash


MARK IN THE METAVERSE

(The Verge, July 22, 202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