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35)
1. 메인화면은 해당 서비스의 정체성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영역입니다
네이버 모바일앱 메인화면을 보면 상단 중앙에는 초록색 검색창이, 하단 우측에는 파란색 뉴스·콘텐츠 아이콘이, 하단 좌측에는 보라색 쇼핑·라이프 아이콘이 위치해 있습니다. 각 아이콘을 누르면 좌우로 화면이 스크롤되며 해당 영역으로 이동합니다.
2. 검색광고로 대표되는 기존 네이버의 정체성에 점차 보라색이 덧입혀지고 있습니다
메인화면 우측의 뉴스·콘텐츠 아이콘을 눌렀을 때 나타나는 띠는 여전히 네이버의 대표 색상인 초록색인 반면, 좌측 스크롤 후 나타나는 쇼핑·라이프 영역은 완연한 보랏빛입니다. 네이버의 신성장동력으로서 커머스 영역이 가지는 위상이 차별화된 색상에서 느껴집니다. 지난주 발표된 네이버의 2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커머스 분야 매출은 3,653억을 기록, 전년 대비 43% 성장하며 전체 사업군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3. 브랜드 스토어를 통해 규모 확장과 고급화를 동시에 꾀합니다
네이버는 쇼핑 영역에서 기존 주력 플랫폼인 중소상공인 대상 스마트 스토어에서 한발 더 나아가 브랜드 스토어라는 이름 하에 500여 개의 대형 브랜드를 고객들과 연결하고 있습니다. 루이비통, 구찌 등 백화점에 가야 볼 수 있었던 명품 브랜드들 역시 네이버와 협력하며 브랜드 스토어 안에서 온라인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4. 구글이자 아마존이 되고 싶은 네이버의 미래는?
검색 서비스 영역에서 네이버는 여전히 80% 이상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튜브를 중심으로 하는 동영상 광고 영역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앞으로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전통의 검색 광고 영역은 견고하게 수비하는 동시에 동영상 광고, 커머스, 핀테크, 웹툰 등 신성장 사업에서는 공세를 펼쳐야 하는 네이버 입장에서 본다면, 현재까지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커머스 영역에 대한 투자가 앞으로 더 강화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양한 사업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커머스 영역에서 만약 네이버가 검색광고 이상의 성공을 거두는 날이 온다면, 어느 날 네이버의 대표 색상도 보라색으로 바뀌게 되지 않을까요? 그때가 되면 보랏빛 네이버도 더 이상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글은 퍼블리 '커리어리'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 Photo by James Ree on Unsplash
참고한 기사
“네이버 스토어에서 루이비통 사고, 카톡으로 샤넬 한정판 선물”
(파이낸셜뉴스, 2021년 7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