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49)
1. 본격적인 메타버스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서 선결되어야 하는 조건 중의 하나는 AR/VR 기기입니다.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투어 경쟁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아직도 스마트폰 수준으로 대중화되기에는 갈 길이 멉니다.
2. 그런데 생각해볼 만한 점은, 사람들이 새로운 기기를 익숙하게 사용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마우스의 최초 모델은 1964년에 발명되었습니다. (제주의 넥슨 컴퓨터 박물관에 가면 실물을 볼 수 있습니다.) 마우스를 사용하는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가 생겨난 것 역시 1970년대 말의 일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 팔로알토 연구센터에서 GUI와 마우스를 보고 1983년에 맥의 전신인 애플 리사를 만들어냅니다.)
3. 마우스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것은 발명 후 한 세대가 지나서의 일이었습니다. 개인용 PC는 그보다는 짧았지만 역시 수십 년의 시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앤드류 보스워스의 비유가 적절하다면, VR과 AR 기기가 우리 생활에 완전히 녹아들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Photo by Getty Image via The New York Times
참고한 콘텐츠
Why Is Silicon Valley Still Waiting for the Next Big Thing?
(The New York Times, January 24,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