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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의 어려움

세상은 돌고 돌고 돌고 (59)

by 자민
"그런데 최근 몇 개월 동안 느낀 점은, 타다나 파파도 이제 약발이 떨어진 건지, 드라이버들의 수준이 낮아진 건지, 일반 택시랑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모두 다 과속하고, 급출발과 급제동을 하지 않는 기사를 최근에 만난 적이 없으며,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자고 하면 살살 짜증 내는 타다 기사도 만난 적이 있다. 전에는 불친절한 타다/파파 기사를 만나면 진짜 운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친절하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기사를 만나면 진짜 운이 좋다고 생각할 정도다."


"사람을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가 스케일이 생기면, 항상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 소프트웨어는 스케일해도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지만, 사람은 그게 안 되기 때문이다."


스트롱벤처스 배기홍 대표님의 최근 글 중 일부입니다. 일면 퇴보한 것처럼 보이는 최근의 모빌리티 이용경험에 대한 소회의 표현, 그리고 자율주행과 로봇 드라이버가 얼른 완성되기를 바라는 글 내용 속에는 더 좋은 고객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었던 타다의 혁신이 법제도적 한계로 인해 좌절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납니다.


카카오T/우티 등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확산되며 예전보다는 확실히 택시를 많이 타게 됩니다. 하지만 택시를 탈 때마다 처음 타다 서비스를 이용했을 때의 혁신적인 경험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자율주행과 로봇 드라이버가 등장하려면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는 만큼 쉬운 일은 아니겠으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편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꾸준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타다를 둘러싼 논란이 궁금하신 분들께는 《타다: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초상》 다큐 영상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참고한 콘텐츠




*Photo by Avi Richards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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