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 #9 Neo Rank System

신 계급제 속에서 직업과 역할의 재편성

by 아빠 민구


영화 [매드 맥스]에서는 황폐화된 세계 속에서 단 한 명의 물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대다수의 사람을 통제한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이 씨앗(종자)을 가지고 그들만의 삶을 찾아다닌다. 희망을 찾기 어려운 무서운 세상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미래를 예측하는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그려진 미래의 청사진이 있다.


이지성 작가는 [에이트]라는 책에서 이런 연구를 소개하면서 미래에는 새로운 계급체계가 성립될 것이라고 했는데, 최 상위 계급이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 두 번째 계급이 플랫폼 안에서 활동하는 스타나 콘텐츠 생산자들, 세 번째 계급이 'AI', 네 번째 계급이 대부분의 사람들이라고 제시한다.


우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공지능보다 못한 최하위 계층으로 떨어져 버리는 것이다.


코로나를 겪으며, 나는 위의 예측에 몇 가지를 덧붙여 새로운 상상을 해본다. 단순히 변수로서 인공지능만을 추가한데 멈추지 않고 위생과 보건, 바이러스와 바이오 등을 추가해서 워게임을 다시 돌려보는 작업이다.


신 계급사회에서는 플랫폼과 바이러스, 세균, 화학물질, 환경조절장치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최 상위 계층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이다. 단순히 대규모 자본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머무른 다면 도태될 것이고, 그 자본으로 기후를 조절하고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인류에게 쾌적한 새로운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이 모든 환경은 통제되는 것이기 때문에 ICT, IOT, 생명공학, 바이오칩 같은 것들로 기계와 인간과 자연 등 모든 것이 연결되어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있어 모든 것을 관찰하면서 자신이 가진 핵심 정보들을 통제할 수 있는 제1계급의 탄생이다.



제2계급은, 플랫폼 스타가 아니라 제1계급의 바로 아래에서 플랫폼 통제를 실제 하는 극소수의 사람과 대다수의 AI가 될 것이다. 1계급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극소수의 사람은 어쩌면 믿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한 기계도 완전한 사람도 아닐 수 있다. 인간과 인공지능의 상호 불안정한 측면을 보완해서 완전히 믿을만한 존재로 만들어진 어떤 존재가 제2계급이 되어 세상의 만사를 통제할 것이다.


제3계급은, 이런 1,2계급의 통제 아래에서 자신의 전문적인 기술을 발휘하고 1인분 이상의 역할을 해내는 소수 전문직종 인원들과 다수의 일반 수준 인공지능이 될 것이다. 이들은 최소한의 안전과 위생을 보전받으면서 자신의 전문 기술을 활용해 1, 2계급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존재들이다. 물론 대부분의 보육, 교육, 헬스케어, 미용, 마사지 들이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대체되겠지만, 실리콘 벨리나 일론 머스크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처럼 인공화가 거의 진행되지 않은 교육 및 헬스케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전문 인력들로 편성되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마지막 95퍼센트 이상의 사람들과 낮은 수준의 기계들이 함께 제4계급을 형성하고 1,2,3계급을 위해 자기 소모적인 노동을 반복할 것이다. 이들은 물론 1,2 계급에 의해 만들어진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된 환경에서 살아가겠지만 대부분의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가치를 수탈당하며 살아갈 것이다. 안전이 비교적 덜 보장된 환경에서의 노동으로 희생적인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들인데, 위생이나 보건상의 문제로 1,2,3계급이 직접 하기 꺼려하는 일들을 직접 해나 가면서 자신의 생존을 보장받을 것이다.


이렇게만 생각을 해보니 무슨 SF영화 속의 참담한 현실이 눈 앞에 펼쳐지면서 좌절스럽기 그지 없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약간 만 공익적이고 상선적인 측면이 잘 발달된 사회로 예측을 해 본다면, 3, 4계급의 사람들은 일반적인 수준의 삶을 영위하겠지만, 환경과 생태가 보전되는데 전혀 해를 끼치지 못하고 거의 모든 면에서 감시되고 통제되는 생활을 이어 나갈 것으로 예측할 수 있겠다.




인공지능과 더불어 생명, 보건, 의료, 화학과 같은 요소들은 우리의 미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영향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계층의 재 분류가 생길 것이다. 이 분류는 수저 계급론과는 또 다르게 단순이 재산의 많고 적음이나 일반적인 수준의 정보를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를 척도로 삼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의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정보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절대력을 과시하며 많은 것들을 통제할 것이다. 국가도 어떤 조직도 그 영향력 앞에서 민방위나 치안대 역할 말고는 할 수 없거나 사라져 버릴 것이다.


초국가적이고 압도적 위용의 새로운 계급제가 급격히 찾아올지도 모르는 세상이다.






점심시간 공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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