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14 대학은 없다

대학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by 아빠 민구


교육은 인간의 욕구이기도 하면서 기본적인 권리이자 의무이자 성공을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시대에 따라서 끊임없이 바뀌고 진화하고 있으며, 교육 자체가 조직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각 국가나 기업은 교육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산업의 혁명들과 더불어서 교육이 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나라는 2, 3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대규모로 양산해내는 데 성공함으로써 전쟁의 폐허 속에서 자원 하나 없이 지금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대학은 하나의 권력이자 상장이었고 성공의 발판이 되는 중요한 요소였다. 대학에서 무엇을 배웠냐도 중요하겠지만, 대학의 졸업장이 조금 더 중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떤 사람의 성공은 어떤 대학을 나왔냐 와 직결되었다.

하지만 새로운 산업의 혁명과 세기의 종언으로 대학도 위기를 맞이했다. 더 이상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양을 쌓고 '전문성'이란 것을 위해 구시대 적인 정보를 학습하고 있을 만한 시간이 사라진 것이다.


하루아침에도 세상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은 이전의 모든 토대를 바꿔버릴 수 있을 정도로 생산적이며 또 파괴적이다. 1차 세계대전이 20세기로의 출발선을 그은 것보다, 세탁기가 여성의 사회진출을 도운 것보다, 아이폰이 포노 사피엔스의 토대를 만든 것보다 더 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학을 파괴한 건 아니다. 하지만, 기술이 축적되다 어떤 임계점에서 넘치거나 폭발하는 것처럼, 중대한 촉매제가 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코로나 이후의 대학은 생존할 수 없을지 모른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학생들에게 인터넷 강의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에게는 '디지털'이라는 단어 자체가 '아날로그'라는 단어만큼 생소한 것이다. 그들은 디지털이라고 구분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대학의 막대한 부동산 자산과 교실, 교직원, 동아리, 학생회가 더 이상 무슨 의미가 있을지 생각해본다.


디지털 네이티브의 학생들에게는 인터넷 강의가 더 자연스럽고 편한 일인데, 이제 막 서툴게 인터넷 강의를 시작하는 석학들이 학생들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그렇게 많은 교수진이 필요할까. 그렇게 많은 교실이 필요할까.


인터넷 강의에 최적화된 교수/강사와 이를 뒷받침할 방송시스템, 학생을 관리하고 채점하고 성적을 산출하고 졸업 여부를 판단할 AI만 있으면 되는 것은 아닐까.

판데믹 루틴은 '모임'에 반대할 텐데, 우리가 아무리 위생을 신경 쓴들 교실에 사람을 모아놓고 침 튀기며 열정적으로 강의하는 것은 더 이상 보기 힘든 문화가 되지 않을까. 마치 성균관이나 향교에서 학생들이 꿇어앉아 붓으로 글을 쓰고 회초리를 맞아가며 공부하는 것처럼 많이다.


이미 모든 기술은 준비되어있었다. 코로나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 그리고 기존의 권력과 일자리를 빼앗길 수 없는 교수와 교직원들이 대학이라는 성벽 안에서 보호를 받으며 자신들만의 계급제를 만들어 놓고 2, 3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일꾼'들을 문과 이과로 구분 지으며 찍어내고 있었을 뿐이다.


어떤 사람들은, 그래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인간적으로 교감하고 인성적인 내용이 포함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인간보다 인공지능이 이 부분에 있어서 훨씬 우수하다.

쉽게 생각하기로는 인공지능의 개발이 아무리 진보하더라도 심리 상담가나 교육과 같은 분야는 인간이 더 우수하지 않을까 싶지만, 실제로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연구와 발전을 보면 더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들은 인공지능 의사와 상담가 교사에게 자신을 맡기는 것을 더 선호한다. 심지어는 성과도 더 대단하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단적인 예로, 자폐아를 교육해서 정상적인 수준으로 바꿔놓는 교육에 있어서 인공지능 교사가 압도적으로 더 높은 성과를 내는데, 이는 인공지능의 무한한 인내심과 최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최적의 교육방법이 적용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아니 교육을 위한 학교는 유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근현대사 교육에 역사교육시간의 대부분을 할당하는 지금의 방식이 맞는지도, 문과와 이과를 구분 짓는 게 맞는지도, 학생이 4년 동안 배워야 하는지도. 의문이다.

(이렇게 의문만 갖다 보니 당장 어린이집을 보내고 있고 곧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들어갈 자식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는데, 홈스쿨링이나 대체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른 편에서 따로 작성하도록 하겠다.)


코로나 이후의 대학뿐 아니라 교육 전반에 걸친 급선회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확실하다. 한 발 늦음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냈었는지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바탕으로 반 걸음이라도 앞서 나가기 위해서 권한과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지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육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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