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민구 왈왈

갈라진 세대(Divided Generation)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

by 아빠 민구



나는 신문이나 뉴스 보는 것을 좋아한다.

생도 시절에도 시간 날 때면 도서관에 가서 매일 들어오는 십 여종의 신문을 보곤 했었다.(그래서 졸업 성적이 안 좋은가 ㅎ)


매체 별 어조는 확실히 다르다.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양쪽 모두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데, 듣고 보면 다 맞는 말들이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누군가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나쁜 것이고, 그렇게 갈라져 서로를 미워하고 있는 상태는 안 좋은 것이다.


그리고, 지금이 딱 그런 모습이다.



지역과 지역이, 진보와 보수가, 남자와 여자가, 특정 종교와 특정 종교가 서로를 비방하고 나누고 정죄한다. 분노의 수준은 무척 높아 기사와 댓글을 읽기만 해도 데일 것 같다.

나도 얼마 전까지 그런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다.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면서도, 나 스스로 가지고 있는 색깔이나 정체성 확실했었기 때문이다. 애국심이라는 이유로 다른 색깔에 대한 '화'를 품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화를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노나 정죄도 아니다. 설득이라는 좋은 방법이 있지만 쉽게 설득될 것이 아니다.


모두는 각자의 이익을 위해 그 이익을 대변하거나 실현시켜주는 사람들을 지지하고 옹호한다. 자신의 이익이라는 것이 매우 상대적이고 때로는 가시적이거나 혹은 무형적인 것이기 때문에 비교가 어렵다.


어떤 이익이 눈 앞에 있는 얼마의 현금인 사람들도 있고, 생활의 안정일 수도, 정치적 안정일 수도, 특정 권리나 권한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이익이라는 것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어제까지는 A라는 이익이 가장 중요했다가도 하루아침에 B라는 이익으로 갈아타기도 한다.


이익에 대한 인식도 그 사람의 지능, 성장환경, 교육 수준에 따라 변하는데 이미 성인이 된 다음에는 대체로 문화나 언론, 프레임과 패러다임 등에 영향을 받아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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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그만큼 다양한 구분과 구획이 지어져 있고, 악의적인 누군가에 의해 갈등과 분열로 표출되고 있다. 그래서 사회가 별로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기생충]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를 휩쓸고, [K-방역]이 전 세계적으로 칭찬받는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않다.


그 건강하지 않은 사회에서 사는 우리들은 분노하고 우울해하고 무기력해하고 저주하고 지쳐간다. 합계출산율이 1명도 되지 않는 상황도 이해가 되는 게, 건강하지 않은 사회에서 자녀 출산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과거 여성의 사회진출로 전반적인 사회의 생산성이 배가된 것과 반대로, 연합과 협의로 승수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5000만의 국민들이 사분오열 하면서 떨어지는 생산성은 반의 반감이 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럴 자격도 없다. 뉴스 기사의 댓글을 읽으면서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각박한 세상에 조각조각 나뉘어 있는 사회를 보며 한 숨이 새어 나왔다.

그렇게 화내지 않아도 되는데.

우리는 철저히도 나눠져 있고 미워하고 있다.

댓글창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고, 거울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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