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서, 우리 집 세대 구성원에서 여성이 한 명 추가된 것이다. 문자에서 늘 조리고 걱정하던 아내의 환희가 느껴졌다.
한 두 달쯤 되었을까- 아내는 밤새 끙끙 앓으며 미간을 찌푸리고 악몽을 꾸곤 했었는데, '꿈에서 아들을 여섯 낳았다'라는 내용이었다. 불안과 긴장의 수준은 한 달 전 산부인과를 갔을 때부터 오늘 산부인과를 갔을 때까지 한 달 동안 최고치에 달했으며- 육 형제 악몽을 반복해서 꾸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쌍둥이 중에 막내가 딸이라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쌍둥이는 아래쪽에 있는 아기가 먼저 나오기 때문에 선임이라고 한다)
드디어 칙칙하고 삭막하고 우악스러운 우리 집 분위기를 반전시켜줄, 엄마의 영원한 친구가 되어줄 딸이 생겼다는 소식에- 나는 벌써 얼이 빠져 바보가 되어버렸다. 하루라도 빨리 건강하고 나를 닮지 않게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네 녀석 나란히 누워서 자고 있으면 얼-마나 귀여울까. 생각만 해도 심장이 요동친다. 녀석들 손가락 발가락 하나하나, 귓불이며 눈썹이며 머리색, 눈동자 색까지 나와 아내를 하나씩 빼다 박았을 텐데- 하는 행복한 상상이 끊임없다.
딸이라니. 딸이라니.
전생을 믿지는 않지만, 흔한 표현으로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극적으로 이렇게 마지막에 등장하다니! 아들-아들-아들-딸이라니! 정말 나라를 구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