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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Jun 16. 2016

[딱히 써먹지 못하는 심리학 1편] 군대 1

군생활의 시작과 끝 무슨 심리일까?

 써먹는 심리학은 공부를 좀 더 하면서 써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손이 녹슬지 않기 위해 다른 성격의 글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아직도 쓸만한 심리 이야기들은 많으니 앞으로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딱히 써먹지 못하는 심리학 1편으로 군대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어쨌든 '심리학'이라는 것을 들고 왔으니, 군생활을 겪으며 들었던 여러 가지 감정들 생각들을 심리학과 연결해서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누군가는 미리 보고 겁을 먹을 것이기 때문에, 안 보는 것이 좋으려나요...? 


  다음 주 월화수에 예비군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주제가 스멀스멀 떠올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정 점화 자극이 없다면 군대의 기억을 애써 인출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 예비군이라는 제도는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그 기억을 떠올리도록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입대 전


두려움


 아주 오래전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 한 번쯤 남자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군대를 갈 때쯤에는 통일이 되어 있을 거야. 그러니까 군대 안 가겠지?"


 이런 생각을 막연하게 하는 초등학생이 아직 있을 것도 같습니다. 당시에 통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 기대는 당연하게도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군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천안함 사건이 터져서 복무기간이 줄어드는 것이 멈추었고(오히려 늘었고), 연평도 포격도발, 군생활할 때에는 김정일이 죽었습니다. 나름 다이내믹한 군생활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군대는 기피의 대상처럼 여겨졌습니다. 미약하게나마 '군대'라는 개념을 알고 나서, 20살이 지나면 가게 되어야 하는 '무서운 곳'으로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왜 가야 하는지는 모르지만, 군대=두려움의 공간이라는 것은 지속적으로 인식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은 각종 언론에서 보이는 군대의 모습이 너무나 무섭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탈영' '자살' '폭발 사고' 등 군대라는 곳은 도망가고 싶은 곳이며, 못 견디면 자살할 수도 있고, 안전사고도 빈번히 일어난다는 것이었죠. (이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금 돌려서 이야기하면 공감이 가지 않을까 싶어서 비유를 사용해 보겠습니다. 


 어떤 공간에 2년 동안 무조건 살아야 하고, 그곳에서 죽는 사람이 무조건 100명은 나온다. 당신이 그곳에 가게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드는가?


 국가 지표 체계의 군 사망사고 현황을 살펴보았습니다. 매년 무조건 100명은 죽고 자살의 비중은 60~70% 정도를 이루는군요. 

 '20살 즈음에 가장 좋다고 여겨지는 나이에 죽음을 선택하는 그 공간'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분노


 군생활 즉, 현역병으로 입대를 하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분노가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위에서 말한 두려운 곳에 나는 가야 하는데, 왜 너는 가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됩니다. 


 사실 이 문제는 모두가 함께 나서서 '우리는 왜 가야 하는가'와 같은 질문을 해야 하지만, 20살 군 입대를 앞둔 사람들은 그러한 힘도 없고, 그런 의식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저는 이전 글에서 직간접적으로 사람은 자기 앞에 놓인 상황 속에서 사고를 전개한다고 주장해 왔는데요, 현역으로 입대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레 분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합니다. (반대로 자연스레 '군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이 문제에 아무런 생각을 갖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은 다르기 때문이죠)


 "군대 가면 정신 차리고 와" "군대에서 2년 동안 고민할 수 있어서 좋겠다" 


 이런 발언들은 그 '두려운 공간'을 가는 남자에게 '분노'를 일으키게 됩니다. 가고 싶지 않은 공간에 가는데 조롱과 비아냥이라니요! 


 물론 이 모든 생각과 발언의 시작은 그 상황에 처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입니다.


나는 가고 너는 왜 안 가는가?


나는 가고 너는 안 가기 때문에 나오는 생각들

 '공감'이라는 것은 결국 자기가 그러한 사건을 겪어보았을 때에 온전히 일어나는 것인데, 그러한 사건을 겪을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공감에 반하는 이야기를 꺼내게 되는 것이죠. (혹시나 이런 발언들이 생각이 나더라도 절대로 그 대상자에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그 대상자와의 인간관계가 끊어질 수 있습니다.)


분노 2


 분노 2는 공익에 관련된 생각입니다. "나는 가고 너는 왜 안 가는가"에서 좀 더 나아가 "너도 갈 수 있는데 왜 안 가는 건가?" 하는 데에서 일어나는 분노입니다. 물론 정말 신체적인 문제가 있어서 군대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은 오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가끔 군 자살 사건은 관심병사,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다로 치부시키려 하는데, 그럴 거였으면 애초에 신체검사 시에 부적격 판정을 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노하는 것은 저 사람이 정말 군대에 부적합한 신체인가? 하는 점입니다. 제 주변에서도 허리 디스크로 공익 판정을 받고, 눈으로 공익 판정을 받았으나, 운동 정말 잘하고 사회생활에 무리가 없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어이가 없는 상황은 현역병이 차례로 줄어들자 공익으로 판정되는 등급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변경했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불가능했다면 앞으로도 불가능하다고 하는 판단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시시때때로 그 판단은 변경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부럽기도 합니다만, 동시에 애매한 사유로 군입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분노가 일어나는 것도 막을 수 없습니다.


 금수저의 '면제 판정', '국적 포기' 등도 분노를 일으키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황교안 군면제 사유 '두드러기'... 365만 명 중 4명뿐"이라는 기사는 모든 이의 분노를 사기 적절했습니다. 어떤 사람이 '총리에 오를 만큼 성공할 확률 X 두드러기로 군 면제되기'는 얼마나 희박한 확률일까요? 


정리하면


 입대 전에 남자들은 군대에 대한 미약한 두려움이 점점 커져 내 앞에 놓인 두려움으로 진화하고, 입대 전에는 다양한 분노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크나큰 스트레스를 갖고 입대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그 안에 들어가서는 더 큰 문제가 준비되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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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삶의 모토는 "자신을 아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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