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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Oct 23. 2017

자존감 보드게임 후기 - 10월 20일

보드게임을 가장한 집단 상담 & 이야기

자존감 보드게임 후기
10월 20일 금요일

10월 20일에는 자존감 보드게임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초반에 인원 모집이 잘 되지 않아 걱정이 많았지만, 최종 5명이 보드게임 경험에 함께 해 주셨고, 이 분들과 함께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대상자는 20대 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였고, 성비도 저 포함 3:3으로 좋았습니다. 각자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계셨고, 참여 동기역시 자존감에 대한 관심, 보드게임에 대한 관심, 젊음 세대에 대한 관심 등 다양했습니다.

10년 감수
자존감 보드게임을 세팅하던 중 엄청난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에 꼭 필요한 요소 세 가지가 없었거든요. 상자에 말, 룰북, 주사위가 감쪽같이 없었습니다. 말이나 주사위는 이것이 게임의 형태를 띈 경험이라고 할 때 필수적이었기 때문에 크게 당황했습니다. 두뇌 풀가동!을 통해 가지고 있던 싸인펜 뚜껑을 말로 삼고, 주사위는 스마트폰을 통해 3D 주사위를 사용했습니다. 보드판이나 카드가 없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그게 없었으면 이 날 아무것도 못할 뻔 했거든요. 다음에는 꼭 사전에 필요한 물품을 체크하도록 하겠습니다.

운이 좋아
저번 심리학 x 컨퍼런스 PSYCON에서도 저에게 찾아와 보드게임에 참여하신 분들이 아주 적극적이어서 '운이 좋았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모임에서도 비슷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여자 개개인 모두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고, '용기'카드의 경우 조금 민망한 미션(ex : 새싹이 나는 모습을 몸으로 표현해주세요)들이 있음에도 빼지 않고 함께해 주셨습니다. 적극적이고 솔직하신 분들이 함께 해 주신 이번 시간도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이해하고 응원하고
이번 자존감 보드게임은 아이를 대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게임 대상자에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라고 쓰여 있거든요. 실제로 카드 중에는 '같은 반 친구에게~'와 같이 시작하는 카드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성인이 함께 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각 카드에서 말하는 질문들에 성인으로서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관련해 생각한 바를 이야기하기 때문이죠. 용기카드의 경우 아이들이라면 어려서 '큰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다면(점프를 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새싹을 표현하는 등), 오히려 나이가 든 지금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게임 중간 중간에 자존감에 관한 개념, '이 카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왜 이 카드가 이런 질문을 하는 지' 등에 대해서 적절히 설명하면서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은 게임에 참여하면서 자존감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사람들의 사례를 들으며, 서로간 응원과 위로를 해 줄 수 있었습니다.

보완할 점
사전 준비를 신경 쓰고, 시간을 좀 더 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쉬는 시간을 어느 시점에 넣어야 할지를 고민해야겠습니다. 용기 카드에서 필요한 활동이 시끄럽거나 뛰어야 하는 것이어서 장소를 선정할 때 고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여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