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봤니 내 글?
저는 이따금씩 '이런 글을 써보면 어떨까?' 하고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조회수가 상당히 높은 글을 쓰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이런 글 들이죠.
이효리를 통해 바라본 자존감 높은 사람의 특징 조회수 : 532,082 공유 : 1,157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칭찬을 바라보는 이중적 태도 조회수 : 209,630 공유 : 202
이낙연 총리에게 배우는 말문 막기의 기술 조회수 : 159,868 공유 : 4,958
자존감이 낮은 친구에게 필요한 칭찬의 방식 조회수 : 90,018 공유 : 31
어떤 글은 ㅍㅍㅅㅅ 같은 매체를 통해 더 많이 퍼져서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 건너뛰는 마음의 단계 같은 글은 533,064명이 찾아주셨습니다.
물론 조회수가 높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쓴다고 볼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겠지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여친도 내 글을 봤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나 이제 많이 변했고 이전의 찌질한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아!"라는 주장을 하고 싶어서였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제목으로 글을 쓰는 걸 보니, 아직 찌질함은 조금 남아 있는 것 같군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함에 따라 저는 변해왔고, 지금도 변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전보다는 더 성숙하고 나아졌기를 바래봅니다.
어쨌든 찌질하고 생각 덕분에 이 글을 시작했지만, 오늘은 제가 쓰는 '글'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제목인 전여친도 읽게 하는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회수가 높은 글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제목 낚시, 황색언론 같은 건 제외하고요)
제가 주로 가져가는 주제가 '자존감'인데, 많은 분들이 이 자존감의 문제를 겪고 있고, 자존감을 높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소재 자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 속에 자리 잡은 것이기 때문에, 먹고 들어가는 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자존감을 다룬다고 모든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좀 더 구체적인 트리거가 들어가야 하는데 저에겐 '이효리'가 그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가수 이효리가 오랜만에 여러 예능에 나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와 이효리 정말 자존감 높아 보인다.' '부럽다' 등의 생각을 하셨으리라 봅니다.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더랬죠.
이런 생각을 단순히 생각에 멈추지 않고 저는 글로 옮기기로 합니다. (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글 자체는 대단한 내용은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 마음속에 들었던 생각들을 적절한 표현으로 정리했을 뿐입니다.
이 글을 통해 사람들에게
맞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라는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결과적으로 높은 조회수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낙연 총리의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낙연 총리님은 야당의 주장에 맞서 언론인 경력과, 토론 경험을 살린 내공을 바탕으로 한 반박을 통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말문을 막게 해서 통쾌한 기분을 우리들에게 제공해 주었죠.
이 역시 사람들이 통쾌해하고 만족은 하는데, 정확한 논리적인 근거를 파악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본래 쓰던 소재와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이와 관련한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분석을 하고 글을 정리했습니다.
사람들은 제 글을 통해 '아 이래서 내가 통쾌했구나' '아 이런 논리가 숨어있었구나'를 이전보다 분명하게 알고 공감하게 되었고 이는 높은 조회수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화제가 되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이런 호기심을 가지고 글을 쓰면 재미있는 글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글은 공감을 확장하는 글이 되겠군요.
저에게 미련이 남은 사람이 아니라면(그럴리는 없고), 전여친이 제 글을 구독하고 있을 리는 없을 테니까, 그들이 읽게 하려면 (글을 잘 쓰고) 많이 퍼져야 합니다.
어느 정도 글쓰기가 생활화된 분이라면 다양한 매체에 기고를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세 군데 정도 시도했었는데, 결과적으로 ㅍㅍㅅㅅ에서만 제 글이 퍼지고 있습니다. ㅍㅍㅅㅅ는 자체 페이지 외에도 다음, 카카오 페이지 등에서도 글을 퍼뜨려 줍니다.
이런 미디어에는 'ㅍㅍㅅㅅ'외에 '직썰' '쉐어 하우스'등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왕 쓴 글이니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전여친이 한 번은 보겠죠.
조회수 높은 글을 쓰는 법은, 일단 조회수 2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이 조회수 2는 내가 얼토당토 한 글을 쓰고 완료 버튼을 눌렀을 때 내가 기록하는 1과, 나중에 누가 봤을까 해서 내가 다시 들어갔을 때 또 올라가는 1이 합쳐진 숫자입니다. 즉, 아무도 안 본다는 거죠.
저 역시 글을 쓰기 전에 글쓰기 책을 산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럴 것입니다. "글을 이왕 쓸 거면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이는 곧 글쓰기 책을 사러가는 행위로 연결됩니다.
제가 구입했던 책은 블로그 관련 책이었는데, 그 책에서 이 말이 기억이 납니다. '그냥 쓰기 시작하자' 라구요.
맞습니다. 그냥 씁시다. 글로 먹고 살 게 아니라면, 글이란 쓰면 쓸수록 어느 수준까지 능력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쓰다 보면 더 잘 쓰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많이 쓰다 보면 가끔씩 내가 봐도 잘 쓴 것 같은 글이 써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너무 '잘 써야겠다'라고 생각하면, 시작 자체가 되지 않습니다. 생각이 너무 많아지거든요.
확실한 건 여러분이 글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조회수가 2입니다. 그러니 마음 편히 쓰세요. 본인의 글쓰기 실력이 상승됨에 따라 조회수는 자연스레 올라가고, 가끔 잘 써지는 날에는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글도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해야 할 건 뭐다?
워드 건, 한글이건, 켜서 글쓰기 시작하기. 그리고 공개하기.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으니, 자유롭게 그냥 쓰면 됩니다.
가끔 글을 쓰다 보면, 악플이 달릴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공격하지 않았고 저의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았지만, 그들은 악플을 답니다.
이해는 됩니다. 이해가 돼서 문제죠. (주로 자신이 받은 상처를 풀고 싶어서로 보입니다.)
여하튼 저의 악플 대응법은 '받아들일 것인가 vs. 대응할 것인가'로 나뉩니다.
받아들일만한 악플은 별로 없었지만, 저의 글에서 부족한 부분을 지적한다면 저는 아프지만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저는 글쓰기의 신이 아니므로 분명 실수하고 부족한 논리로 글을 쓸 때가 있을 테니까요.
저는 주로 대응을 하는 편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주장이 아니라 취향일 때가 많거든요.
유시민 작가님께서는 주장과 취향을 구분해야 한다고 밝히신 적이 있습니다. 주장은 근거가 있는 것이고, 취향은 근거가 없는 것입니다.
많은 악플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라고 시작하지만 그 근거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취향일 수밖에 없고, 저는 아예 취향을 반영한 글이면 '알겠습니다. 존중합니다.'라고 말하고, 이상한 근거로 주장 같은 느낌을 주려고 할 때에는 상대가 든 근거를 반박하려고 합니다. 근거가 무너지면 주장은 힘을 잃는다는 기본적인 토론의 기술을 쓰는 것이죠.
저의 생각을 담은 댓글을 달면, 그냥 흥미가 떨어져서인지(쏟아내긴 했으니까), 논박당해서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다음 답이 없더군요.
감정의 배출일 뿐인 악플에 대응하는 행위는 글쓴이의 멘탈을 지키기 위해 필요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좋은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이 글을 말미에 보면 제가 쓴 책이 있는데, 이 책도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면서 출판사의 제안으로 쓰게 된 것입니다. 제 후배도 비슷한 방식으로 출판사와 계약하고 글을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출판계는 유명한 분들의 책도 물론 내지만, 새로운 작가를 발굴해 트렌드에 맞는 책을 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자신만의 컨셉을 잡고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저보다 빨리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글은 꾸준히 사람들을 설득하는 역할을 합니다. 저는 자존감에 관한 글을 지속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존감과 관련한 상담과 컨설팅 강의를 하고 있지요.
독자들에게는 제 글은 제가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잘하는지 소개하고 저의 서비스를 사용하셨으면 좋겠다고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매체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의 분야를 알리고 싶은 분들은 지금부터 글쓰기를 시작해보세요.
카카오톡 채널에 글이 올라가면 최소 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게 됩니다. 지인과 이런저런 이야길 하다가 휙휙 하고 오른쪽으로 카톡을 넘기다 보면, 카카오 채널이 뜨게 되고 그때 많은 분들이 관계자가 선택해 배치해 놓은 글을 읽습니다.
카카오톡 채널 및 브런치 관계자는 채널에 노출할 컨텐츠를 매번 선정해야 하기 마련인데, 그들 역시 그들이 공감하는 글을 선택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직장인 관련 글(이건 주로 다음 직장 IN에 많이 노출되는 것 같고), 자존감 관련 글이 간택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조회수가 높은 글을 쓰고 싶다면, 일반 20~30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소재로 글을 써보시면 어떨까요?
수많은 글들이 이 시간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독특하고 재미있는 제목을 지어야 합니다. 이낙연 총리에게 배우는 말문 막기의 기술 은 제목의 덕을 본 글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기술'을 좋아합니다. 신경 끄기의 기술이 높은 판매를 기록한 것을 보아도 그 사실을 알 수 있죠.
사람들은 점점 더 글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가져가기'를 원합니다.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을 원하죠. 그래서 기술을 붙이면 많은 분들의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말문 막기'라는 독특한 수식어가 들어가서 재미가 배가 됩니다. 말하기 기술은 있어도 말문 막기의 기술은 뭔가 싶으니까요.
이렇게 제목에서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통해 조회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의 조회수가 만약 높다면, 그것은 아마 제목 덕분일 거예요!
저의 글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을 존중하는 삶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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