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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Sep 19. 2016

비교하고 또 비교하세요

그리고 불행해지세요

글을 쓴 지가 좀 오래된 것 같은데, 꾸준히 구독자는 늘어서 어느새 400명이 되었습니다. 구독 버튼을 눌러주시고 다음 글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틈틈이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팸세트의 불행


추석에는 집으로 향합니다. 설까지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신분으로 집에 내려갔기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 추석은 또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후회는 아직까지는 크지 않은데, 추석은 '내가 회사를 그냥 다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다시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라 회사에서 주는 추석 선물 세트 때문이었습니다. 

대량 구매로 싸게 샀겠지?

지하철 안의 많은 사람들은 스팸 세트 등을 갖고 고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제 가방에는 노트북과 추석 며칠 전에 생신이셨던 어머니 선물 (만원 밖에 안 하는) 밖에는 없었거든요. 상대적으로 초라해 보였고, 저 자신이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졌습니다. 작년만 해도 중소기업이라서 큰 선물은 아니었지만 (식용유 세트였던 듯) 한 손에 이 선물세트를 들고 갔을 때는 왠지 모를 당당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 당당함을 잃은 것만 같았습니다.


의례 이런 날에는...


심리학을 공부하고 지속적으로 이 분야에 대해서 생각하는 저는 비교란 하면 할수록 불행해질 뿐이라는 것을 알지만, 추석은 그런 저마저도 비교라는 불행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의례 이런 날에는 이러저러한 것들을 하게 되지'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을 때엔 그렇게 하지 못할 때 큰 박탈감과 자존감 하락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추석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추석이란 의례 가족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생업에 뛰어든 사람들도 많습니다. 추석에는 시급이 세거든요. 그러나 그 돈은 휴일은 반납하면서 받는 돈뿐만 아니라 박탈감을 버티는 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교의 시작


우리들이 명절만 되면 느끼는 스트레스는 이 비교로 인한 불행함을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입니다. 언론에서 명절 스트레스가 심하니 오지랖은 그만 부리라는 경고를 해서 조금은 덜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친척들 앞에서 무방비한 상태로 비교 공격을 당합니다. 뭐랄까 조금 더 교묘해졌다고 할까요? 대 놓고 이래라 저래라는 아니지만, 누구누구는 그렇더라. 좋은 대학 나와도 별 거 없더라 등의 이야기. 우리들은 비교를 당할까 경계태세를 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조금의 비교 공작은 우리에게 크게 느껴집니다. 사주경계를 하는 군인이 무언가 조그마하게 움직이면 시선을 집중하는 효과와 비슷합니다. 그리고 무전을 치겠죠 (살려줘)


피로 연결된 친척들은 서로가 동일선상에서 시작한 것처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피도 섞였고 유전자도 비슷한데, 왜 나는 저들과는 달리 못 나가는가 하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드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비교는 자식으로 연결되고, 앞으로 자신들에게는 큰 인생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여기는 부모들은 자식을 통해 비교를 하기 시작합니다. 열등감을 느끼고 있는 친척 중 한 명은 굳이 묻지는 않았지만 자식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비교를 시작하는 쪽은 스스로는 자식 이야기를 꺼내지 않고는 자존감의 하락을 막을 수 없으니 꼭 해야만 하겠고, 굳이 비교를 당하고 싶지 않은 쪽은 비교를 해대니 짜증이 나는 상황. 모두가 불행한 상황입니다. 그런 대화를 통해 얻는 것은 자존감 하락을 일시적으로 막는 정도이겠지요.


생각해보면 부모 세대들은 친척들끼리 공유할 이야기도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명절 이외에는 그다지 교류를 하지 않았던 이유도 한 몫합니다. 어색하니 딱히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비교를 하고 싶지 않더라도, 비슷한 나이 때에 자식에게 집중된 관심사를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비교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것이죠. 그나마 TV가 있어서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입니다.


자식에 대한 걱정


오랜만에 우리를 본 부모님들은 걱정 공격을 퍼붓기도 합니다. 걱정의 언어이지만, 우리들에겐 공격의 언어처럼 들립니다. 누구는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한다더라, 자리 잡았다더라, 대기업에 들어갔다더라. 이 비교는 비단 친척들에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부모님한테서도 나옵니다. 자식을 오랜만에 보았을 때 자식에 대한 동일시는 증폭하고, 자식이 주위 사람들에 비해 못 나간다는 판단이 드는 순간 걱정을 가장한 잔소리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스스로의 자존감을 자식으로 채우고 있는데, 그 대상이 바로 앞에 있다고 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시잖아요, 그런 잔소리가 큰 효과가 없다는 것을. 자식은 정말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을 할 것이고, 좋은 곳에 취직하고 싶으면 노력할 것입니다. 부모의 잔소리가 자식의 진로에 도움이 된 적은 인생에서 별로 없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도움이 되는 단 한 가지 말은 '힘내라, 잘 하고 있다. 네가 열심히 하지 않아도 내 자식이다'입니다. 부모를 자존감의 밑바탕에 두고 있는 우리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자신감을 얻을 것이고, 이를 통해 정말 부모가 원하는 소위 잘 나가는 자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디서 엄마가 이야기하는데 귀를 막아!"


나는 어디에 -> 나는 나를 기준으로


동양인은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로 자신을 판단하곤 합니다. 삶이 혼란스러우면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로 판단하곤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뒤로 한채 '내 연봉은 다른 사람에 비해 얼마나 되는가, 이 직장은 부끄럽지 않은 직장인가, 차는 중형차 이상인 게 좋겠지?'라는 생각을 하다 보면, 결국 진짜 나는 없고 어딘가의 '나'만 있게 됩니다. 어딘가의 '나'는 끊임없이 다른 어딘가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를 하면서 그 위치를 유지하려는 에너지를 사용하게 됩니다. 어딘가의 '나'가 아니라 그냥 '나'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수많은 기준과 비교로부터 탈피할 수 있습니다. 


"나는 소형차가 좋아" "고속도로 통행료가 반값임""그 돈 아껴서 탕수육 사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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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시간 138시간 돌파' '누적 인원 69명'


제 삶의 모토는 "자신을 아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을 앞두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이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답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그걸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제 상담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담자는 제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채워 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혹은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된 마인드맵은, 제 손을 거쳐서 보기 좋은 '2016년 자기 분석 그림'으로 돌려 드립니다. jpg, png,  AI 형식으로 파일을 제공해드립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모습과 특징들에 대해 궁금하고 한 번쯤 정리해 보고 싶은 분께서는 상담을 신청해주세요. 질문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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