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멘디쌤 조명국 Sep 20. 2016

심리학으로 먹고 살기 2편

자기 일 소개 두 번째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 워크샵의 이야기


회사생활을 1년 정도 했는데, 1년의 전반기는 괜찮았습니다. 나름 인턴, 신입사원 치고는 최종 결과물에 사용될 문서를 직접 만들기도 했으니까요. 병원에서 사용될 물류로봇을 다루는 프로젝트였는데, 디자인 비 전공생인 제가 일러스트레이터를 다룰 줄 알고, 3D 모델링도 조금은 할 줄 알았던 것이 보고서 작성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반년 정도는 크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갖고 업무에 열중했더랬죠. 


발견


당시에 우연히 발견한 한 강연이 있었습니다. 심리학과로서의 정체성은 잊고 살고 있을 때였는데, TED에서는 각종 심리학 관련 강연들이 있었고, 이러한 강연들은 그러한 정체성을 조금은 유지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그중 당시에 주목한 강연의 이름은 'Why we all need to practice emotional first aid'였습니다. 정서적으로 상처를 입을 때에는 물리적 상처와 마찬가지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에는 '흠 괜찮은 이론이네' 하고 넘겼던 것 같습니다.


https://www.ted.com/talks/guy_winch_the_case_for_emotional_hygiene


그러나 회사생활이라는 것이 늘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1년의 후반기 동안은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서울시와 관련한 프로젝트였는데, 프로젝트 특성상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업무량이 많았고 업무의 특성은 다채로웠고, 정말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었습니다. 기존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집중력을 갖고 결과물을 만들어낼 때 사용되었던 능력은 기본으로 하되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연락하고 연결하고 아이디어를 짜고 등등..  저의 체력은 그다지 높지 않은데 일 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끝날 기미는 보이지 않았고, 기존에 발생한 문제를 수습해 시정하기 전에 새로운 일이 터져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자존감은 떨어질 대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사귀고 있던 분과의 관계도 안 좋아져서, 야근을 2주 연속으로 하고 있던 도중 회의 중간에 나와 전화로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연애도 망하고, 몸도 망하고 무엇보다도 멘탈이 망해가고 있었습니다.


재발견


이러저러한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기로 하고서 다시 우연히 위에서 말한 TED 강의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때 같은 강연을 보았지만 이 강연은 저에게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회사를 잘 다니고 있을 때에는 '흠 괜찮은 이론이네'했던 이 강연은 저에게 한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이 강연을 통해 당시에 제가 들었던 자존감 하락은 '거부 감정' 때문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에 대해서 계속 비판만 받다 보니 저 자신이 거부당한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로 인해 제 자존감이 크게 하락했던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이해하고 난 뒤에 이 분야에 대해서 더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TED에서 강연을 할 정도의 유명인이라면 분명 단행본 몇 개는 썼으리라고 생각했고, 찾아보니 우리나라에도 Emotional First Aid의 개념을 담은 책이 마침 번역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번역된 책의 제목은 '제목은 아프지 않다는 거짓말'입니다. 이 제목은 출판사가 임의로 붙인 것이죠. 저는 이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냥 부제인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가 더 좋습니다. (그래서 워크샵 제목도 따왔지요) 힐링서가 난립하고 있는 이 시대에 저 제목 자체는 시류에 맞을지 모르나 책 내용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제목은 각 상처에 대해서 이해하고 이에 대한 응급처치 방법을 알려주는 데 의미가 있는 책을 독자로 하여금 힐링서와 구분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렸습니다.


저는 이 책을 아주 인상 깊게 보았고, 더 잘 활용하고 싶어 졌습니다. 제가 심리학을 정의할 때 다양한 말을 하지만, 그중 '오늘 배워 내일 쓸 수 있는 학문'이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만큼 실용성을 중요시하는데, 이 책은 실제 활용하기에 적합한 책이었습니다. 


박사님과 연락하기


회사를 나오고 나서는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블로그를 번역해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영어 블로그 번역을 시도하였습니다. 어떤 글을 번역할까 하다가, 위 TED 강연자인 Guy Winch 박사에게 연락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가 쓴 글은 당시에 저에게 구원과 같은 거였기 때문입니다. 안 되는 영어를 조금씩 써 가며 허핑턴포스트에 있는 글을 번역해도 되는지 물어보았고, 되는 글과 안 되는 글에 대한 주지를 받고, 책 광고를 붙인다는 전제하에 제 블로그에 글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건 수능 영어로도 가능하더군요.. ㅋㅋ) 얼마 후에 Guy winch박사님께 살짝 '당신의 책을 가지고 워크샵을 하고 싶다'라고 했었는데, '할 수 있겠지만 책의 내용을 모르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해주셨습니다.


제대로 지식 전달하기


전 이 책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싶었고 워크샵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꼭 필요한 심리학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싶었고, 그 내용으로는 이 책이 적합했습니다. 제 워크샵은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진행하면서 내용을 보충할 생각이었죠. (아직 이 책 이외에 이론적 보충이 크게 되지는 않은 상태이지만, 앞으로 추가해서 더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고자 합니다.) 

굳이 책에 있는 내용을 돈을 써가면서 워크샵의 형태로 들을 필요가 있는가란 질문이 온다면 저는 이렇게 답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책을 읽지만 '제대로' 읽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에 좇기고, 집중해서 읽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그 안에 있는 실습을 '나중에 시간 나면 하지 뭐' 하면서 넘기기도 합니다. (엄청 중요한 건데도 말이죠!) 사람들의 경험을 예시로 들어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 집중적으로 심리학 지식을 배운다면 이는 '제대로'읽는 것이 될 것입니다. 제대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는, 수많은 의미 있는 정보들이 장기기억에 머무르지 않고 활용되지 않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응급처치 내용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대로 사람들이 이 내용을 꼭 알았으면 했습니다. 


배운 걸 써먹자


저는 그림의 힘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줄 글보다 그림을 좋아하고, 정돈되지 않은 글보다 시각적으로 여백이 일정하고 정렬이 된 글을 더 좋아합니다. 디자인 회사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것은 아니라 이를 활용하기로 합니다. 실습자료와 워크샵 로고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죠. (이것은 계속 리뉴얼 중입니다.) 저작권의 문제가 겹칠게 아니라면 다양한 곳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차용할 수 있습니다. 제 실습자료는 (기억은 안 나나) 어떤 책 디자인의 방식을 비슷하게 따라 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디자인은 잘 만든 디자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조금 더 신경 쓴 티를 낼 수 있고, 남들과는 차별화될 수 있습니다. (제 윗세대 강연자 분들은 디자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ppt와 자료를 만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디자인하는데 돈이 안 듭니다. 제가 하면 되거든요.



말은 할수록 늘게 된다



군 시절 막판에는 누구나 병장이 됩니다. 그때는 주로 자기보다는 아랫사람밖에 없으니까 긴장하지 않고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 편해집니다. 이때 저는 말을 할 때 목소리에 대한 칭찬을 가끔 들을 수 있었고, 이를 제 장점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전역 후 조별과제가 포함된 발표 하는 수업을 많이 듣게 되었고 저는 주로 제가 발표를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수업을 같이 듣는 형 한 명이 '발표 잘한다'라는 칭찬을 해 주었는데, 이때부터 저는 발표에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뭐 서울대생이 칭찬하면 진짜겠지")


이러한 자신감 덕분에 워크샵 진행에는 큰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잘했건 그렇지 못했건 간에 '잘한다'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그렇게 되곤 합니다. 자신감 있게 이야기를 시작하면 실제로 사람들이 칭찬해주고, 그 칭찬을 바탕으로 더 여유로워지면서 말을 더 잘하게 되는 원리인 것이지요. 


워크샵을 진행하면 할수록 조금씩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한 번에 6명의 사람들을 처음으로 만나고 소개도 하고 각자의 경험에 공감하며 정리하고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것은 초반에는 조금 어려웠으나, 지금은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말이 참 잘되면 말을 하고 있는 나를 관찰하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메타인지가 발현되어 "올 오늘 말 잘하고 있는데?")


사람들을 통해 배우기


워크샵의 형태가 좋은 이유는, 합리적으로 스스로를 설득하는 방법이 한 사람에게 있다고 하면(실습 과정에서 부정적인 사고와 싸울만한 자기만의 근거를 만드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것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의 논리를 보강하고 설득의 근거로 삼게 됩니다. 만약 힘든 일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조금이라도 밝힘으로써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도 있지요.(처음 본 사람들이기에 더 편하게 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람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어떤 상황에서 거부-외로움 감정을 느끼게 되는지 조금씩 배우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실습중인 사람들

광고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 워크샵은  프립에서 진행합니다. (이번 주도요!)


https://www.frip.co.kr/products/12103

광고


'상담 시간 146시간 돌파' '누적 인원 73명'


제 삶의 모토는 "자신을 아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입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을 앞두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이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답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그걸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제 상담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담자는 제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채워 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혹은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된 마인드맵은, 제 손을 거쳐서 보기 좋은 '2016년 자기 분석 그림'으로 돌려 드립니다. jpg, png,  AI 형식으로 파일을 제공해드립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모습과 특징들에 대해 궁금하고 한 번쯤 정리해 보고 싶은 분께서는 상담을 신청해주세요. 질문도 환영합니다!


본 상담은 오프라인 유료 상담입니다.

 

문의: 페이스북 메시지 (https://www.facebook.com/myeunguk.jo)

카카오톡 오픈 카톡 (https://open.kakao.com/o/sXPhGNl)



'NEW & TRY'


·고등학생 대상 멘탈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적성 & 멘탈 케어 4주 코스

수업 대상 학생 : 자신의 특성을 발견하고 정서적인 문제에 미리 대비하고 싶은 아이 (및 부모)

제가 지금까지 해온 '자기 알기 상담'을 통해 현재 아이가 갖고 있는 특성을 분석하고, '내 마음을 위한 응급처치', '자존감 스터디'의 내용을 종합해 앞으로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적인 지식을 전달합니다. 또한 마지막 4주 차에는 부모님과의 상담을 통해 정리된 아이의 특성을 전달하고, 아이가 갖고 있는 부모에 대한 생각 및 양육태도를 전달합니다. 


문의해주시면 컨설팅 계획서를 보내드립니다.


'아이에게 지식이 아닌 지혜를 전달하고 싶은 부모님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문의: 페이스북 메시지 (https://www.facebook.com/myeunguk.jo)

카카오톡 오픈 카톡 (https://open.kakao.com/o/sXPhGNl)


멘디쌤이 진행하는 심리 프로그램!


★내 자존감 진단하기 https://bit.ly/2TKXpNf


[온라인 심리학 스터디]  

★온라인 자존감 스터디 (추천!) https://bit.ly/2zuvaLK

멘탈 디자인 초급 (무료) https://bit.ly/3gt3kjR


[전자책]  

★자존감 향상 워크북 https://bit.ly/36sxm2v


[상담 프로그램 – 대면 상담/카톡,이메일,전화 상담]  

★자존감을 높이는 가장 빠른 길 '자존감 상담’ https://bit.ly/2X0OVTX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싶을 땐 '자기알기 상담' https://bit.ly/2Xv1Zjv


[멘탈 관리 서비스]

★매달 멘탈관리를 해드리는 '스마트 멘탈 케어' (구독형) https://bit.ly/3c33KtN


[저서]  

★아까 화냈어야 했는데 http://bit.ly/2QoIqFR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 https://bit.ly/2ZBhjxW

작가의 이전글 심리학으로 먹고 살기 1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