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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Nov 05. 2016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강연

20161105 인천은 멀고 멀어

인천으로 향했습니다. 조금씩 불러주시는 곳이 서울에서 좀 더 먼 곳으로 바뀌어 가는 것 같네요.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추홀외고에서의 강연 후기를 남기고자 글을 씁니다. 곧 심리학 관련한 글을 업로드하겠습니다. 현재는 아이디어 컨설팅 회사 크리베이트에서 잠시 일하게 되어 글쓰기에 많은 시간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도 텀이 길어지는 것은 마음에 걸리므로 빨리 재밌는 주제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믿지 못할 네이버

저는 다음의 직원은 아니지만 다음을 칭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길을 찾을 때마다 네이버는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어떻게 하면 새롭고 복잡하고 느린 방향으로 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집에서 미추홀외고까지 경로를 선택하면 네이버는 최상위에 표시된 것이 2시간 10분, 다음은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앞으로는 다음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여러분들도 가보지 않은 곳에 갈 때에는 각 지도 어플을 비교 검색해 찾아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계속 반짝거려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인지하기 어려운 경로 전광판...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

미추홀 외국어 고등학교는 2010년에 개교한 신생 학교입니다. 학교에는 엘리베이터도 있더군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고등학교는 처음 보았습니다. 저는 <미추홀 잡 콘서트(직업인과의 대화)> 행사에 초대된 것인데, 저 말고도 일곱 분이나 더 초대했더군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가 제일 어렸던..? ㅋㅋ) 아이들에게는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선택권이 주어졌고, 저의 강연에는 50여 명이 친구들이 신청해주었습니다. 저보다 신청을 많이 받은 강연도 있었는데, 앞으로 더 분발하여 내년엔 제 1순위 강연으로..?

교복 간지..

강연 내용 - 심리학이 뭐야?

이번 강연은 기존 강연에서의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었던 부분은 그대로 활용하고, 제 활동 부분들을 좀 더 추가하였습니다. 크게 심리학, 멘탈 경험 디자인, Q & A로 나누어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의 관심을 유도하느 데에는 실험의 예시를 드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한 사회심리학적인 개념인 스키마와 동조 개념을 강연에 활용하였습니다. 심리학이란 학문이 무엇인가?라는 것을 좀 더 직접 이해할 수 있도록 '서울대생입니다 하면 왜 사람들은 대단하다고 느낄까? (스키마)' , '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다수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굽힐까' 등 지금 당장 우리의 행동을 심리학으로 분석하였습니다. 그리고 분석에서 벗어나 활용 (여러분이 처한 상황적 압력을 벗어나려면 다른 사람의 지지가 필요하다) 하는 것까지 전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심리학을 실제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예이면서 의미 있는 나름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강연 내용 - 멘탈 경험 디자인이 뭐야?

제 직업과 관련해서는 제가 진행하고 있는 상담, 워크샵을 조금 맛보기 형태로 제공하였습니다. 상담이 왜 필요한지, 우리가 모르는 부분은 무엇인지 그로 인한 사람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그 해결방법은 무엇인지를 순차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막연하게 내 직업은 ~~~를 한다 보다는 실제로 그 직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이르러 이 방식을 활용하였습니다.

강연 질문

이번 강연에서 기억에 남는 질문은 '제가 이러저러한 거를 하는데 심리학을 공부하는 게 도움이 될까요?' 저는 이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네' 뭐가 되었든 인간 심리가 들어가는 것은 없으니까요. 그러면서 디자인의 개념이 떠올라서 아이들에게 전달하였습니다. 디자인은 자기가 가진 자원을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최상의 결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심리학을 배우면 심리학을 자기가 하는 일에 활용하면 됩니다. 수학이라면 수학을, 음악이면 음악이죠. 우리들은 '이것이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하기가 쉽습니다. 제 생각에 그것은 쓰기 나름, 설득 나름입니다. 저는 일러스트레이터를 공부했고 잘 활용합니다. 단순하게 보면 심리학과 무관한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일러스트를 엄청 잘 활용합니다. 자료를 만들 때, 책자를 만들 때, 명함을 만들 때, 심리학 개념을 설명할 때 등등. 제가 가진 자원은 심리학, 일러스트, 창의성 등이라 할 때 제 결과물에 이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죠. 만약 심리학 공부를 판다고 하고, 그 심리학에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만 생각했다면 (이것이 뭐뭐에 도움이 될 까?라는 방식으로 생각) 지금 줄기차게 쓰고 있는 일러스트도 창의적인 부분도 공부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정리하면, 지금 뭘 배우고 뭘 하던 나중에 다 써먹을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구분 짓지 마세요!

강연 후기

강연이 끝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아이 한 명이 제게 와서 '열정'적으로 하는 게 없다는 고민을 토로했습니다. 저는 제가 아는 선에서 답을 해주었습니다. 과거에 열정을 갖고 했던 일은 무엇이 있냐고. 노래를 부르는 쪽이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 노래를 부르면서 어떤 부분들이 자기에게 즐거웠는지를 떠올려보라고 했습니다. 꼭 다시 음악이 아니더라도 그 즐거움의 요소를 가진 다른 부분들을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제안을 했지요. 자신의 현재 판단 근거는 결국 자신이 쌓아온 데이터에 있으니 그것을 한 번 잘 생각해보라 했습니다. 이 아이는 이 말을 듣고서는 뭔가 방법을 찾은 듯한 표정을 짓고 돌아갔습니다. 뿌듯한 생각이 들었고, 이 방법을 많은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때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선택을 앞두고 불안한 감정이 드는 것은 이 선택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하는 의심이 들기 때문입니다. 답은 당신에게 있습니다. 그걸 끌어내는 것이 저의 역할입니다.”

제 상담은 다양한 질문들을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끌어내고,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그 사람의 욕구와 욕망을 알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담자는 제 질문에 대답하면서 그 내용을 마인드맵 형식으로 채워 나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혹은, 자신이 알고 있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리된 마인드맵은, 제 손을 거쳐서 보기 좋은 '2016년 자기 분석 그림'으로 돌려 드립니다. jpg, png, AI 형식으로 파일을 제공해드립니다. 자신의 구체적인 모습과 특징들에 대해 궁금하고 한 번쯤 정리해 보고 싶은 분께서는 상담을 신청해주세요. 질문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