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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멘디쌤 조명국 May 19. 2017

#3 '야근하기 싫은 정도' 계산법_격려라도 해주든가

기대 이론(Expectancy Theory)

#3 '야근하기 싫은 정도' 계산법

격려라도 해주든가

한국 직장인들의 일주일 간 평균 근무 시간은 무려 53시간입니다. 주 5일 8시간 근무를 꼬박 채우고도 13시간을 초과하는 셈이죠. 늦은 시간에도 회사 건물이 환한 서글픈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왜 야근이 싫을까요? 
집에 어제 먹다 남은 치킨이 있어서? 단어 자체에 거부감이 들어서? 발암물질이어서?

하지만, 매번 야근이 싫지는 않을 겁니다. 어느 날은 야근을 하는 게 동료들과 팀워크를 다지는 즐거운 시간이었고 어느 날은 사직 사유를 썼다 지웠다 하는 시간이었을 겁니다. 

왜 그럴까요? 

이 이유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기대 이론(Expectancy Theory)을 이용해 일명 야근하기 싫은 정도 계산을 살펴보겠습니다. 기대 이론은 하나의 방정식으로부터 이해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힘 = 기대 × ∑(유인가×도구성)

이 방정식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을 차례대로 설명하자면 은 특정한 행위에 개인이 몰입하는 동기의 정도를 말합니다. 

기대는 어떤 행동을 수행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주관적인 확률로, 앞서 언급했던 자기 효능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주관적인 확률이 1이라면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고, 0이라면 전혀 할 수 없다는 것, 0.5면 반반 정도라고 믿는 것입니다. 

유인가는 특정한 무언가를 원하거나 바라는 정도를 의미하는데 주로 보상의 가치를 뜻합니다. 

마지막으로 도구성은 자신의 행동이 특정한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주관적인 확률을 말합니다.

방정식을 자세히 보면 유인가와 도구성을 곱한 것들의 합(∑)이 보이는데, 이는 특정 상황에서 하나의 행동에 대해 하나 이상의 보상이나 결과물을 모두 더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야근을 하면 추가수당, 야근 식대, 상사로부터의 긍정적인 평가를 기대하고 각각 이를 실제로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확률을 곱해 모두 더하는 것입니다.

계산식이 등장해서 조금 복잡해보이지만, 결론은 간단합니다. 

기꺼이 야근을 하려면 얻는 게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야근을 하고자 하는 정도()는 야근 해서 얻을 수 있는 보상과 보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보는 확률(유인가×도구성) 그리고 야근을 하는 동안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에 대한 확률(기대)을 곱하면 계산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여전히 많은 직장인이 야근 수당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월급에 포함되어 있다는 명목으로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다 때로는 제시간에 주어진 업무를 소화하지 못한 것처럼 인식하거나 당연한 것처럼 여기곤 합니다.

이처럼 야근을 천대하는 문화는 자연스럽게 도구성의 값을 0으로 만듭니다. 곱셈식에서 0이란 값은 모든 것을 0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값이죠. 

즉, 노력을 들여봤자 보상도 칭찬도 하다 못해 격려 따위라도 받을 가능성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야근에 몰입할 힘도 0이 되고 기대도 0이 되는 것입니다. 

야근 = 얻는 게 없는 시간 낭비라는 식이 성립되었습니다. 보상도, 발전도 없는 행위를 할 거라 생각하니 업무 의욕이 꺾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죠.

*해당 포스트는 <출근하자마자 퇴근하고 싶다>를 참고하여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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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문제는 자존감을 향해 있었습니다. 

 제가 회사생활을 그만둘 때에도, 맞지 않은 상대와 짧은 연애를 끝낼 때에도 자존감이 항상 문제였습니다. 제가 회사를 그만 둘 당시에 저의 자존감은 극도로 향상되었습니다.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좋은 피드백을 받으며, 의지해주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제 주위에 상황을 바꾸지 못한 사람은 너무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표정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적어도 젊은 시절에 가장 자존감이 높다고 느껴질 사람들도 자존감이 낮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사람들은 분명 경쟁에서 이긴다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행복하지가 않네' 그래서 서울대생을 대상으로 '자존감 스터디'를 진행해 보았습니다. 이런 주제까지 스터디를 하다니라는 비아냥도 있었고, 신선하다는 평가도 있었습니다. 적어도 한데 모였던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위로해주고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자존감 스터디가 끝난 후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문제는 자존감이다'라는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셨고, 짧지만 의미 있는 이야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워크샵을 진행하면서 눈물을 흘리시던 분도 계시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움은 남아있었습니다. 자존감에 관해서 더 심도 깊게, 제대로 다루고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내용을 좀 더 깊게 다루고,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쓰고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자존감 스터디를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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