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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명훈 Jan 14. 2018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하는 분들께.

내일은 선릉에서 < 사업계획서 원데이 클래스 > 교육을 운영하는 날이다. 사전에 참석자분들의 체크리스트와 사업계획서를 검토하면서, 초창기 필자가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했던 날들이 생각났다.


정부지원사업만 합격하면 모든 게 성공으로 이어질 것 만 같은 나날들..

이제와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금액을 초기 자본금으로 지원받았다. (생각보다 많이..) 20대 중후반에 이미 몇 천만 원 사업에 몇 개나 선정되어 사업을 수행했다. 매일 밤새면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대면심사(PT발표)까지 하고 나면 기진맥진한 몸상태를 이끌고 다시 사무실로 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땐 무슨 생각이었을까?

그냥 너무 없이 시작하다보니, 자본금에 혈안이 되어있었던 것 같다. 시장도 고객도 그리고 우리 팀 내에서의 임무분담도 뚜렷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하루하루의 재미는 지금보다 몇 배였다고 고백한다. 어쨌든 그 시절 (2012~)에는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해서 합격만 되면 그냥 모든 게 잘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받고 나니..

이건 뭐, 아이템 개발만큼이나 어려운 정부지원사업 사업비 사용. 그놈의 서류는 뭐가 그리 많은지, 비교견적서, 과업지시서, 예상 결과물, 결과보고서, 보증이행.. 등등 끝도 없다. 결국 나는 사업의 본질과 고객에 집중하지 못했다. 


1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나면, 또 다른 사업을 찾았고, 또 하나를 수행하고 나면 R&D 사업에 도전했던 나날들이 지금 돌이켜보면 후회스럽지만 지금의 삼훈비즈랩의 탄생 배경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런 시행착오를 다른 스타트업들이 겪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들어..

정부지원사업과 사업계획서 작성에 관한 강의나 컨설팅 기업이 많이 생겨나는 것을 쉽게 보게 된다. 업계에 있다 보면, 페이스북만 한 번, 쭉! 내려보면 결국 이쪽으로 사업 콘셉트를 정한 분들을 보게 되는데, 뭐 좋고 나쁜 건 없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어느 쪽에든 빠르게 배우기를 바란다.


단, 정부지원사업 하나만 선정되면 모든 게 성공할 것이라는 헛된 희망은 거두시길.

 이미 사업에 선정되어 수행하고 있는 스타트업 대표님들께 경험담을 토대로 조언을 들어보면, 100% 좋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 분명 50:50 일거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이라면, 아래 질문에 답을 구하고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했으면 한다.


1) 나는 고객의 어떤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하는가?


2) 나는 그 불편함을 해결할만한 기술력을 보유하였는가?


3) 고객들은 그 불편함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노력하는지 직접 만나보았는가?


4) 고객들이 당신 서비스(제품)에 돈을 지불해야 하는 명확한 이유와 근거를 찾았는가?


5) 개발 이후의 사업전략을 시기별로 설계하였는가?




적어도 위의 5가지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했다면, 정부지원사업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말려본다. 지금의 3,000만 원, 1억 원이 달콤할지 몰라도 당신의 시간만큼이나 소중할까? 순간의 달콤함으로 내가 창업을 왜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본질과 고객을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디어 하나로 도전하는 것은 아름답지만, 그 아름다운 것 이면에 매일매일 가시밭 길이 있다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하며, 그 고통스러운 순간들을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헤쳐나갈 때, 비로소 < 작은 성공 > 하나를 맛볼 수 있지 않을까? 




글쓴이 : 삼훈비즈랩 대표 정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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