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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명훈 Oct 06. 2019

내게도 '열정의 순수함'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처음 창업을 했을 때,

새벽이 오면 눈이 몇 번이나 떠졌다.


그 당시에는 그냥 하루하루가 가슴뛰게 설레었다.

아이템의 기획도, 개발의 플랜도, 자금도 없었지만 빨리. 아침 아니 새벽이 오기를 기다렸고, 눈 뜨면 자그마한 창업공간을 지원받은 곳으로 발걸음을 향했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버텼다기 보다는 즐겼던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커피 한 잔 값의 여유가 없을 때가 그립기도 하다. 배부른 소리라고 누군가는 이야기하겠지만, 물질적인 게 아닌, 마음의 풍족함이 그립다는 거다.


뭐가 그리 좋았을까.

필자는 그것을 '열정의 순수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목표를 세우면, 주저하지 않고 달려갔었던 그때 그 시절.

그 시절이라고 해봐야 얼마 되지 않은 7년 전 이야기지만 기억을 떠올리면 피식하고 웃음 짓게 만든다.


물론, 필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도 그런 열정의 순수함이 다시 올 수 있을까?


다시금 고민하게 되고, 요즘은 다시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다. 뭔지 모르겠지만.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정부지원사업과 사업계획서 강의는 '지금의 나'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콘텐츠였고, 어떻게 하면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을지 머리털 쥐어뜯으며 고민했었다. 나름 독특한 콘텐츠라 생각했고, 처음 사업계획서를 접하는 분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들과 만족도를 보고, '사업계획서 가이드' 라 지칭하여 분야별로 다양한 사업계획서 가이드를 기획했고, 기업/기관 교육 때 사업계획서 가이드를 오픈하여 교육을 진행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 가이드를 받기 위해 나름 많은 요청을 받았었더랬다.


지금이야, 수많은 강사분들과 컨설턴트 분들께서 더 훌륭한 자료들을 기획하여 오픈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 당시의 가이드가 지금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업계획서 가이드 기획으로 월 10개 기업 내외로 개인 컨설팅을 했었고, 나름 큰 프로젝트도 월 3~4건씩, 거기에 강의도 월 15건 이상. 오히려 날짜가 겹쳐 거절해야 하는 상황들도 오게 되었다.


운동은커녕.

체력은 고갈.

정신은 몽롱.


그렇지만, 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필자를 만나는 창업자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서는 멈출 수가 없었다. 평일 7시에 시작한 업무는 매일 새벽 1~2시에 마무리했으며, 주말은 다음 주를 대비하고 못 다했던 미팅을 진행했으며, 그렇게 시간은 미친 듯이 흘렀다.


별거 아니지만.

강의, 컨설팅, 멘토링, 창업교육, 창업캠프, 프로젝트들을 진행한 것들을 이력서에 하나씩 담아내다 보니 어느새 필자의 이력서는 25장이 되었다. 지인 대표님이 그러다가 100장 채우겠다고 하시면서 등을 두드려주셨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이력서의 장수가 아니라, 그냥 이름 석자로 자유자재로 사업의 판을 기획해보고 싶다.


공부도 더 하고 싶은 생각도 들고,

부족한 부분들은 다시금 고3 시절의 마인드를 무장해서 연필심이 없어질 때까지 채우고 싶다.






내게도 '열정의 순수함'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사업을 다는 건.

개인뿐만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목숨까지 걸고 하는 거라 생각한다.


그만큼 막중한 책임 따르는 것.

분명 쉽지 않다.


리더의 생각, 열정, 추진력, 결과를 놓고 보면 그 어떤 직원도 리더의 눈높이를 맞출 수 없다. 직원은 직원이다.라는 말이 예전에는 그렇게 싫었는데, 요즘에는 공감 가는 말이다.


'직원은 직원이다'라는 말은 뭘까?

2가지 의미가 있지 않을까?


(1) 스스로 한계를 찾고, 극복하다 :)

 : 분명 한계가 있지만, 극복하면 (초) 고속 승진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서는 스톡옵션이라는 또 인센티브라는 녀석을 챙길 수 있는 그런 의미.


(2) 스스로 선을 긋고, 거기까지 하다 :)

 : 업무의 기준을 정해놓고, 리더 또는 본인 스스로 판단하여 업무의 선을 정확하게 긋는 그런 상황. 일에 대한 욕심이 그다지 없는 그저 그런 의미.


뭐, 정답은 없다.

스스로 찾아가는 거라 생각한다.

다만 리더는 직원보다는 조금 더 진취적이고, 성장/성공을 조금 더 빨리 맛본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일 게다.


그랬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가 5년 후, 10년 후를 결정짓지 않을까?






그냥.

함께하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일했으면 좋겠다.

즐기면서 성과까지 낼 수 있게 리드하는 것이 숙제라면 숙제.


이 글을 읽는 스타트업 여러분들도.

'스스로 정한 선'은 잠시 거두시고, 한계를 극복하면서 나아가시길.




스타트업 신사업을 기획해요 :)

사람과 비즈니스를 연결하고요.

재미있고 스마트하게 일해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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