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명훈 Dec 13. 2020

2021년을 기다리는, 스타트업 대비책 5가지

모두가 힘들었던 올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뒤돌아보면 정말 전쟁터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바빴지만 나름대로 유의미한 열매를 맺기도 한 2020년으로 기억될 것 같다.


코로나19.

비즈니스의 판이 바뀌고, 모든 산업이 흔들거릴 만큼 지금은 전 세계가 아프고 힘들다. 그 와중에 어제도 오늘도 뜬 눈으로 밤새가며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스타트업은 뭐가됐든 전진이다. 더 이상의 후진도 없을 정도로 시장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다 떠나서, 일단 지금은 12월 중순이다.

올 해가 지나기까지 보름 정도 남은 셈인데, 필자는 이 시기가 정말 중요하다 못해, 지금 내년 사업 농사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또 똑같은 실수와 시행착오를 반복하게 된다고 말하고 싶다. 다들 항상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뭐부터 손대야 하는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필자는 연말에 어떤 일들을 하는지에 이야기를 엿보면 어떨까 싶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목표 매출을 가장 먼저 설계하라!

사업을 함에 있어 여러 가지 성공의 기준이 있겠지만, 사업은 결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목표매출 을 세워야 한다. 보통 작년 매출을 기준으로 목표매출을 설계하기 마련인데, 뜬금없이 '2021년에는 연매출 500억 해야지!'는 하지 말자. 반드시 희망적인 목표를 잡는 게 중요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뜬구름 잡는 매출은 희망이 아니라 고문이 될 수 있고, 특히 함께 일하는 조직원들에게는 전혀 와 닿지 않는 숫자로 전해지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최근 3년 동안 만들어 온 매출을 기준으로 목표매출을 설계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필자가 속한 (주)셀러비전은 2019년 3월 사업자등록을 시작으로 2019년 12월까지의 매출은 9,200만 원이었다. 그리고 2020년 3/4분기까지 4억 원이었고, 4/4분기까지는 5억 원 내외로 마무리될 듯싶다. 그럼 막연하게 2021년에는 300억 해야겠다고 목표매출을 잡는 게 아니라, 2019년의 매출은 어디서 발생되었고, 2020년은 어떻게 매출 파이가 커졌는지를 봐야 한다.


돈은 어디에서 들어왔는가를 보라는 거다.

즉 수익모델이 뭐였는지, 수익모델이 괜찮게 실현되었는지, 2021년에는 얼마큼의 비중으로 성장할지 들여다봐야 한다.


예를 들어, 셀러비전의 경우 PB브랜드,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운영, 라이브방송 기획/운영, 기관 교육컨설팅 입찰용역 등등의 사업영역이 있는데, 비중을 한번 보라는 거다. 2021년도에는 어떤 사업영역에 집중하여 매출을 늘릴 것인지 가급적 데이터 기반으로 분석해가면서 내년도 목표매출을 설계하기를.




2. 조직과 경영시스템을 구축하라!


아무래도 인원이 늘어나면서, 조직 구성원의 역량에 맞는 임무분담을 어떻게 할지 리더가 결정해야 한다. 기업은 절대 학원이 아니다. 배우는 곳이 아니다. 개인역량은 개인이 알아서 키우는 거다. 저녁이고, 새벽이고, 주말이고 할 것 같이 개인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이 악물고 올라와야 그만큼의 대우와 조건에 회사도 도장을 찍는 거다. 


조직이 2~3명에서 5~7명, 10~15명이 되면 경영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쉽게 말해, 서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업무소통이 잘 될 수 있도록 스마트한 업무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룰을 정해야 한다. 만약 2020년도에는 뭔가 제대로 업무 소통이 안되었다면, 어떤 방법과 약속으로 구성원들이 업무를 스마트하게 할 수 있을지 리더가 정해야 한다.


보통 팀 단위의 스타트업이 아니라면, 자발적으로 좋은 방법을 제안하는 직원은 없다고 봐야 한다. 


 1) 커뮤니케이션 툴 (ex : 라인웍스, 잔디, 슬랙 등등)

 2) 폴더관리 (ex :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등등)

 3) 일일 업무일지, 주간업무일지, 주간성과보고, 주간/월간 영업목표 및 성과, 프로젝트 관리 툴 

 4) 기획, 제안, 계약, 결과보고에 따르는 필요한 문서 체크

 5) 대외업무, 협력, 파트너사 관리


등등.

정말 할게 많은데, 2021년에는 어떤 방법과 규칙, 그리고 구성원들 간의 약속이 꼭 필요한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업무를 진행함에 있어 자주 miss 나고 놓쳤던 2020년이었다면, 깔끔하게 뒤돌아보지 마라. 어차피 지났다.

중요한 건 다가오는 2021년이다. 이번에도 놓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다.




3. 사업의 큰 판과 전략을 수립하라.


당연히 매년 기업은 성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사업의 판을 그려야 한다. 쉽게 말해 그냥 개발해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 힘을 줘야 매출을 뽑아내야 할지를 정해 보라는 거다. 목표 매출 이야기는 위에서 살짝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그 매출을 어떤 방법과 전략으로 달성할 것이냐는 거다.


순익을 높이는 전략으로 사업의 판을 그릴 것인지, 아니면 순익은 조금 덜하더라도 매출파이를 높여서 투자유치를 목표로 사업의 판을 그릴 것인지를 정해 보라는 거다. 아직도 개발단계에서 투자를 이야기하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꼭 투자만이 정답이 아니니, 대표자가 어떤 전략을 세워서 사업을 이끌고 갈 것인지.. 다소 버거운 일이지만 2020년 연말에는 구성원들과 반드시 2021년의 사업의 판에 대해서 논의가 아닌 정의를 내려서 이야기해야 한다. 대표는 선장이다. 방향과 전략을 제대로 제시 못하면 한 순간에 문 닫아야 하는 께름칙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명심하자.




4. 신의 있는 파트너와 함께 가라!


사업을 하다 보면,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하다. 그래서 파트너가 필요한 거다. 예를 들어, 내부에서 마케팅, 영상팀을 세팅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적어도 팀 당 2~3명 + 필요장비까지 세팅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보다는 그 영역에서 잘하는 파트너사와 함께 가는 것이 좋다.


직원은 바뀔 수 있어도 파트너사 대표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 더불어 신의 있는 파트너사는 5년 10년 그 이상도 관계가 이어진다. 여기서 전제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는 거다.


신의는 관계가 시작될 때 했던 약속들, 그리고 상도라고 하는 기본 비즈니스 예절을 서로 잘만 지키면 된다. 그런데 신의는 개인적으로 급한 상황이 오면 금방 져버리기 마련이다. 본성은 급할 때 나온다는 옛말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파트너사의 진면모는 나오게 된다. 아무튼, 우리 회사는 2021년도에는 어떤 회사와 파트너를 맺고, 함께 성장할 것인지를 잘 고민해야 한다. 파트너 시리즈 글은 올해 너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서 시리즈로 연재해 볼 계획이니 기대해주세요 :)




5. 진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라!


마지막으로 진짜 사업계획서를 작성해야 한다. 지원을 받기 위한 사업계획서 말고, 진짜 내 사업을 이끌어가기 위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보면 정말 거짓말 같지만, 진정성이 담겨있기 때문에 대부분 현실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정부지원사업의 수혜를 위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면, 나도 모르게 10% 달성한 사업적 성과도 200% 달성한 것처럼 작성하게 되고, 미래의 이야기를 현실화된 것처럼 작성하게 되니 다 쓰고 나면 내 사업계획서 아니라 꿈의 사업계획서를 마주하게 된다.


그러니,

어떤 양식도 형식도 필요 없고, 책상 앞에 앉아서 A4용지 수십 장 가져다 놓고, 생각하고 있는 사업에 관한 모든 것들을 끄집어내야 한다. 사업목표, 미션, 개발, 자금 확보, 마케팅, 협력, 고용 등등 얼마나 머리가 복잡하겠느냐만은 이 모든 것 또한 대표의 몫이다.






회사를 만든 것도 대표,

회사를 책임지는 것도 대표 아닙니까.

미루거나 맡기기만 하지 마십시오.


"대표가 끝까지 할 만큼 다 하고,

나머지 못다 한 일들을 직원에게 맡긴다."라는 마음으로 끝까지 끝까지 하십시오.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덤벼서 

2021년 사업 제대로 준비하는 2020년의 12월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업에 미쳐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창업을 하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