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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다!

5월 1주: 막장

by 광천선생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지점, 막장

막장’이라는 말은 원래 광산 용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말은 광산의 갱도(坑道)의 끝 지점, 그래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지점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땅속 깊숙한 곳, 좁고 위험하며 고된 노동이 이루어지는 곳, 그래서 이 말은 본래 의미로 쓰이지 않을 때에는 ‘궁지’, ‘끝’, 또는 ‘가장 힘든 곳’이라는 뉘앙스를 내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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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탄좌(강원도 고한)의 갱도 (출처: 공유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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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탄좌(강원도 고한)의 막장 (출처: 공유마당)

본래의 의미보다 비유적 의미로 더 잘 쓰이는 막장

그런데 이 말은 이런 원래의 뜻보다는 비유적 의미로 더 자주 쓰입니다. 극단적이고 비상식적인 상황을 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죠. 우리 일상에서는 흔히 ‘막장 드라마’로 접할 수 있는데, 주로 드라마나 현실의 충격적 상황을 묘사할 때 은어/속어로 사용됩니다.

man-1240779_1280.jpg 막장 드라마는 말도 안 되는 설정이 반복되는 자극적인 드라마

‘막장 드라마’라고 한다면, 말도 안 되는 설정(출생의 비밀, 근친, 살인, 복수 등)이 반복되는 자극적인 드라마를 말합니다. “이건 막장이네.”라고 한다면 도덕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을 뜻하는 것이니, 이 표현은 사회 규범의 붕괴, 비정상적인 관계나 극단적 감정의 노출 등을 강조할 때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런 막장 드라마가 우리나라 정당에서 일어나다니!

그런데 이런 일이 갑작스러운 대통령 선거를 맞이한 우리나라 정치판에서 일어나고 있으니... 한때는 우리나라 국정(國政)의 가장 큰 책임을 졌던 어떤 정당에서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 절차를 끝내놓고도 당원도 아닌 어떤 사람과 후보 단일화를 하니 어쩌니 하면서 밀고 당기고 난리도 아닙니다.

국회의사당_0006.jpg 대한민국 국회의사당(사진: 박정태)

답이 없다!

지난밤에는 자고 일어나니 막장도 이런 막장이 있나 싶은 일이 밤새 벌어졌더군요.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운 일, 눈을 비비고 다시 보더라도 이건 막장 중 막장입니다.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고, 그 모범을 보여야 할 정당에서 민주적 원칙과 절차를 완전히 무시해 버리고, 막 나가는 행태를 보였으니 이 당은 사라져야 마땅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그나마 그 당원들이 이런 막장 드라마를 중단시켰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하여튼 답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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