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한 여자의 발레 도전기
3.재테크도 좋지만 발레가 하고싶어
재작년부터 재테크에 대한 내 관심은 높아졌던 것 같다. 내 집마련을 해야해서 그리고 자본주의를 비로소 조금 깨달은 과정이라고 해야할까.
책도 대부분 재테크 책을 읽고있다. 재테크 관련 책이라고 하면 부동산이나 주식 그리고 자본주의 마인드를 길러주는 책이다.
책에서는 시드머니를 모아야 하기 때문에 처음엔 무조건 지출은 줄이고 수입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다.
‘누가 그걸 모르나.’ 어쨌든 지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돈을 최대한 안써야한다. 내가 생존하는데 필요한 것 외에는 쓸모없는 지출로 여겨진다.
이런 생각을 머리속에 상기시키면서 살고 있던 나에게 발레가 찾아온 것이다.
운동도 해야하지만 돈을 쓰지 않고 할 수 있는 걷기, 러닝을 하고 있던 터라 왠지 모르게 필요없는 지출을 내가 늘리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생겼다.
하지만 최근에 읽은 책 <같은 달을 보지만 모두 다른 꿈을 꾼다>라는 책을 보면 김동조 트레이더의 예술적 흥미?관심을 보고 ‘아 경제책을 보는 사람이라고 경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해서 인정사정없이 숫자로만 말하는 사람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경제적 관념을 가진 사람이지만 예술적인 감각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삶을 풍성하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싶은 이유도 물질적인 면에서 풍요롭고 싶기 때문이고 이렇게 풍요로운 삶을 살기위한 방법 중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나에게 소소한 행복을 주는 운동도 포함된다.
재테크를 위해 짠테크를 하는 나의 주머니를 열게한 발레의 매력을 2가지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발레는 몸을 곧게한다.
발레의 자세들이 그냥 서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엄청난 근력운동이라는 것이다. 목을 곧게 세우고 골반을 올바르게 해서 서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평소에 얼마나 안좋은 자세를 가지고 살아가는지 깨닳는다.
두번째로 음악으로 마음을 녹인다.
발레의 우아한 음악은 나도 우아한 사람이 된 것같은 느낌을 느끼게 된다. 팔의 자세라든지 발동작이 음악에 맞춰졌을때 우아한 사람으로 빙의된다.
요가의 음악이 너무 느리고 필라테스의 음악이 너무 빠르다면 발레를 도전해보는 게 어떤가
발레의 이러한 열정이 언제까지 갈지 모르겠다. 재테크에대한 열정이 더 불타오르게 되면
나의 합리화가 발레까지 뻗치게 될까 두렵기도 하지만 현재 발레에 대한 비용투자는 소멸비용은 아닌듯 싶다.
발레와 비용투자는 비교할 수없는 부분이다. 오페라 공연에가서 낸 비용과 그 음악을 듣고 난 후 마음의 충만함을 어떻게 비교할 수 있을 것인가.
재테크는 재테크대로 발레는 발레대로 내 삶의 풍요로움을 위한 도구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 어떤 것에도 매몰되고 집착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의 베이스캠프는 나자신임을 잃어버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