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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뮤니케이터 Mar 17. 2024

N번째 서류를 쓰며 느낀 경력기술서 쓰는 법

이직은 처음이라서요

왜 이직을 생각했는가?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은 직장에서 권태 혹은 힘듦을 느끼고 탈출을 꿈꾼다. 저마다 이직 동기는 다양하기에, 내가 왜 이직하고 싶은지를 명확히 해야 후회하지 않는 이직을 할 수 있다. 남의 이유가 아닌 나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나의 경우, ‘불안한 감정'이 가장 컸다. 첫 번째 불안은 미래 먹거리가 없어 역성장하고 있는 회사였고, 두 번째 불안은 커리어적 성장이 멈추고, 정체되고 있는 나에 대한 불안이었다.


이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직 성장하고 있고 미래 먹거리가 적어도 10년은 담보되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스타트업을 가야 하나? 미친 듯이 성장하는?이라는 고민도 들었지만 나는 불안함을 잘 느끼는 스타일이라 스타트업을 가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가 있고 자본을 갖춘 곳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가 지금까지 키운 커리어 패스를 발판으로 조금 더 ‘도전적’인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여야 했다. 개인의 책임감이 좀 더 크고, 프로세스대로 업무를 진행하기보단 개인의 역량에 따라 커리어 성장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직무와 산업을 똑같이 옮기기보단, 직무는 그대로 살리되 산업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력기술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6년 차가 넘어서야 첫 경력기술서를 끄적이다 보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처음엔 레퍼런스나 다른 사람의 경력기술서를 참고하기보단, 우선 내가 했던 경험과 경력 위주로 양식 없이 쭉 기술해 보는 게 좋다. 엑셀을 열고, 연도를 적고, 내가 했던 업무와 프로젝트 위주로 기술해 본다. 어떤 프로젝트를 했었는지 최대한 자세하게 적는다. 당시 느꼈던 감정과 힘들었던 점 뿌듯했던 점 등등 그냥 일기 쓰듯이 기술해 본다. 이 모든 것들이 경력기술서의 재료가 된다.

당시 적었던 경력기술서 초안 (정말 그냥 막 적기)

다 적었다면, 이를 다시 구조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몇 번의 수정을 거치고, 이력서를 써보다 보니 최근 다시 이 백데이터 구조를 수정하였는데 아래처럼 정리해 두는 게 다양하게 써먹기 좋은 것 같다. 나의 경우 브랜드 매니저로 5년, 인사이트 매니저로 2년째 일하고 있는데 직무를 구분해서 적었다.


브랜드 매니저로 지원할 때는 해당 경험을 더 많이 썼고, 인사이트 매니저로 지원할 때는 또 해당 직무를 더 많은 비중으로 쓰며 활용했다.

언제 어디서나 써먹을 수 있는 경력기술서 Data


1) 직무 : 업계에서 통용되고 있는 직무를 적는다. 리멤버, 원티드, 링크드인 등 채용공고를 보면 알 수 있다.

 

2) 연도 구분 : 프로젝트나 담당을 기준으로 연도를 구분한다


3) 키워드 : 직무별로 필요한 스킬이 있다. 이 역시 채용공고를 살피면 감을 잡을 수 있다. 직무 스킬에 따라 나눠 놓으면, 같은 직무라도 회사마다 요구하는 스킬이 다르기에 구분해서 작성 가능하다.


4) 업무 : 내가 한 세부 업무를 뭉쳐, 큰 범위의 일로 묶는다. 예를 들어 TVC를 기획했고, 관련 이벤트도 했고, SEO도 했다면 'IMC 캠페인 기획 및 운영'이라고 적는다. 그리고 세부 내용은 WHAT에 따로 기재해 놓는다. 업무 역시, 직무에서 통상 요구하는 업무 내용을 참고하는게 좋다.


5) 성과 : 세부 업무보다 성과를 먼저 적어보는 이유는, 세부 업무에 얶매여 성과를 생각하기 보단 해당 직무의 큰 단위의 업무가 업계에서 요구하는 통상적인 '성과'를 기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웬만하면 숫자를 활용해 적는게 좋다. ex)매출 0% 증가, 인터랙션 0% 증가, 고객 수 0% 증가 등이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기에, 내 업무를 해서 결국 내고자 했던 성과가 무엇인지를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6) WHY : 이 업무를 왜 했는지를 적어둔다. 브랜딩이 목적이었는지, 매출증대였는지, 온라인 채널 확대인지 등등 말이다.


사실 여기까지만 써도 경력기술서는 완성이다. 그 다음은 세부 내용인 WHAT을 적는데, 구체적으로 내가 한일을 누군가에게 설명한다고 생각하고 3줄 정도로 요약한다. 이 내용은 경력기술서 보단 포트폴리오 작성할 때 참고하려고 적어두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영문' 행을 하다 더 추가해서, '업무' 단위 별로 영문으로 요약해놓았다. 여기까지 해놓으면, 영문 이력서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엑셀로 만들어 놓으면,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직무 내용에 맞게 몇가지만 뽑아내서 이력서를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다.


서류 제출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


마지막으로 JD(Job Discription)으로만 해당 직무의 업무 파악이 어렵다면 꼭 물어물어서라도 지인 등을 통해 해당 직무가 하는 일을 들어보고 작성하는 것이 좋다. 링크드인으로 일촌신청을 하고, 정중하게 채팅을 걸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외국계의 경우, JD가 모호하게 써져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JD만 보고 이력서를 작성하게 되면 해당 직무가 요구하는 스킬과 하나도 맞지 않는 이력서가 만들어질 수 도 있다. 특히 산업군이 특이한 경우엔 더더욱이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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