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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뮤니케이터 Oct 31. 2023

브랜드매니저(BM) 5년 차, 무엇을 배웠나?

지난 5년의 회고

작년 회사 내에서 직무변경을 했다.


직무 변경을 하기 이전, 약 5년간 브랜드매니저(BM)로서 일했었고 지금은 BM 직무 경험을 살려 브랜드 전략/기획 파트에서 일하고 있다. 일을 마무리한 지 1년도 더 되었는데, 5년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회고를 남겨보고자 한다.


브랜드매니저(BM)로서의 5년, 무엇을 배웠나?


1. 기본 제품관리


브랜드 매니저지만, 프로덕트 매니저 일도 모두 포함한다(PM). 서비스가 아닌, 실제 제품 매니저의 경우 "상품 코드관리, 수급, 의장변경, 콘텐츠 생성 및 리뉴얼, 채널 관리" 등등 다 나열하기 힘들 만큼 제품에 대한 A to Z를 다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00 제품에 문제가 생겼다? BM을 찾는다. 00 제품이 품절이다? BM을 찾는다. 00 제품에 불량이 생겼다?

BM을 찾는다. 하하.


2. 신제품 기획 및 출시


신제품 기획 및 출시까지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책임자가 된다. 시장에서 수요가 있는 제품을 발굴하고, 컨셉을 만들어 팔릴만한 제품인지 검증한다. R&D와 소통해서 내용물을 개발하고 디자이너와 소통해서 디자인을 개발한다. 법무팀과 협업해서 네이밍 법률검토를 하고, 각종 외주업체와 소통해서 출시에 필요한 콘텐츠 등을 제작한다. 공장과 소통해서 생산 일정을 조율하고, 품질팀과 소통해서 QC를 진행한다. 영업팀과 소통해서 채널전략을 수립하고, 런칭플랜을 세운다. 마지막으로 홍보나 마케팅팀과 협업해 홍보기사와 IMC계획안을 짠다. 여기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를 조율하고, 프로젝트를 제시간에 맞출 수 있게끔 유관부서와 열심히 싸운다(..가 아니라 소통하고 협업한다)


3.브랜딩과 마케팅


브랜딩과 마케팅. 참 거창한 단어다.


내 브랜드의 철학과 미션을 정립하고 관리한다. 특히나 내가 맡았던 브랜드는 마케팅보다 브랜딩이 더 중요할만큼, 브랜드가치가 굉장히 높았던 브랜드였다. 이 브랜드 철학을 잘 관리하고 다듬어 나가는 것이 내 역할이다. 예를들어,  마케팅활동이나 신제품 기획을 할 때 이 모든게 브랜드 철학과 걸맞는지 고민해야한다. 또한 타겟티드 브랜딩 활동을 하기 위해 브랜드 굿즈도 만들고 팝업스토어도 열고 BTL 활동도 한다.


가장 재밌는건 TVC를 포함한 IMC 활동이다. 어떤 브랜드아이덴티티 기반으로 가지고, 고객들에게 어떤 가치를 알려야할지 전략을 세우고 종합광고대행사와 협업해 크리에이티브를 만든다. 크리에이티브를 잘 만들어주는 것은 대행사(광고 AE) 역할, 어떤 메시지와 가치를 전달할 것인지는 BM의 몫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상품기획팀에 Brand Manager와 Product Manager가 구분되어있다. Product Manager가 시장 관점에서 신상품을 기획하면, 그것을 브랜딩해 런칭하고 관리하는 일을 Brand Manager가 하는 격이다. 내가 일하는 조직의 경우 Product Manager와 Brand Manager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Brand Manager가 상품개발/브랜드 매니징 모두를 경험할 수 있었다. 내가 맡았던 브랜드의 경우 상품기획보다,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나의 경우 브랜드 마케터로서의 직무 역량을 더 많이 기를 수 있었다.  


4.프로모션 기획


각 브랜드마다 특수한 시즌이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 내 브랜드의 경우 특수한 시즌이 매우 중요한 브랜드였고 특수기뿐만 아니라 해당 브랜드가 놓쳐서는 안되는 이벤트 시즌이 있다면, 그 시즌에 맞춰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것 역시 BM의 역할이다.


비지니스의 모든 것 = 브랜딩


회고를 마치며


음.. 돌이켜봤을 때, 쉽지않은 5년이었다.


겉으로는 멋있어 보이는 직무 같아 보여도, 내가 맡은 브랜드는 1~2개. 그리고 브랜드 당 SKU는 가장 많이 맡아봤을 때 100개정도씩 관리한적도 있다. 이 모든 제품을 시장에서 잘 굴러가게 만드는 것이 BM의 역할인데, 그만큼 엄청난 책임감을 맡게 되는 직무이기도 하다. 제너럴리스트와 스페셜리스트, 둘 중 BM은 제너럴리스트에 좀 더 가깝다. 굉장히 많은 부서(영업, 마케팅, R&D, 제조, SCM, 구매, 디자인 등)와 소통하고 조율해야하기 때문에, 얕지만 넓게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5년정도가 넘은 시점에서, 나는 더이상 이 직무에서는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BM의 업무 중 일부를 좀 더 깊게 파보고 싶었고, 사내 Job Market 제도를 통해 브랜드 전략/기획 파트가 있는 부서로 옮기게 되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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