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커뮤니케이터 Dec 18. 2023

마켓 인텔리전스(MI)팀은 무슨 일을 할까

스페셜 리스트가 되고 싶은 브랜드 마케터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은 마케터

상품 기획에서 마케팅 전략 파트로 이동하다  


내 커리어의 시작은 상품기획(BM)이다. 브랜드파트에서 상품을 만들고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하는 업무를 약 5년간 했었다. 빠르게 도메인에 대한 지식을 익히고, 많은 유관부서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지만 약 3년차가 지나자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고여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상품기획이나 커뮤니케이션은 정답이 없는 영역인지라, 조금 규모가 큰 조직에서 일하다 보니 바텀업보다 탑다운 형식(일명 임원 뇌피셜) 으로 진행되는 일들이 많았고 이는 일로부터의 보람을 앗아가며 나를 슬슬 지치게 했다. 


마케팅 본부에서 새로운 본부장님이 오시면서,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그리고 개편하는 과정에서 시장동향을 탐색하고 유저리서치를 전담하는 MI 부서가 생겼고, 그곳으로 지원하여 부서를 이동하게 되었다. 새로운 업무가 절실했던 나에겐 아주 좋은 계기였다. 특히 브랜드 파트에서는, 산업 전체 혹은 회사 전체보다는 '내가 맡은 브랜드'에 매몰되어 일할 수 밖에 없기에 나무보다 숲을 볼 수 있는 현재의 직무에 만족하고 있다. 또한 신설부서다 보니, 일이 정해져있지 않고 팀장님과 우리 팀원들이 부서의 그라운드룰, 업무 범위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점도 장점이었다.


마켓 인텔리전스팀, 무슨일을 하나요?


아마 도메인에 따라 다 다르겠지만, 제조사(브랜드사)의 마켓 인텔리전스 팀은 대략 이런 일을 한다. 


1. 다양한 시장데이터를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공유한다. 산업 및 경쟁사, 그리고 고객 데이터를 관리하고 자사에 적용할 수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한다. 실무자들과 경영 결정권자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의사결정 할 수 있게끔 돕는다.

2. 상품 기획 혹은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단계에서 필요한 리서치를 진행한다. 유관부서와 협업 해 검증이 필요한 가설을 정의하고, 리서치를 설계한다. 고객 리서치가 대부분이고 가끔 전문가 인터뷰를 할 때도 있다. 리서치를 통해 고객 니즈를 발굴하거나, 신제품 혹은 크리에이티브 기획을 점검한다. 참고로 리서치는 전문업체(갤럽, 한국리서치 등)에 의뢰한다. 

3. 시장 및 자사 데이터 기반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한다. (이는 아마 우리 조직에만 있는 Role일수도..) 시장을 세분화 해, 세분 시장 별 공략 방안을 세우고 향후 자사 브랜드의 포트폴리오의 확장 혹은 수정 전략을 세운다


이 외에도 IMC 효과성을 분석하거나, 신제품 성과를 분석한다. 크게 봤을 때 마켓을 센싱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다고 정의할 수 있겠다. 좀 더 큰 규모의 조직의 경우, 시장 환경을 분석하는 부서와 전략을 수립하는 부서가 나눠져 있다고 한다.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은 마케터 


최근 이직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업무가 아예 싫은 것은 아니지만, 내가 꿈꾸는 스페셜리스트와는 다소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다. 직무를 두 차례 경험해보니,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 상품기획보단 데이터 기반으로 일하는 전략 파트가 나와 좀 더 맞았다. 하지만 단순히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 그치기 보단, 좀 더 전문성을 기르고 싶었다. 아예 통계를 전문적으로 다룬다던가, 파이썬이나 SQL을 활용해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분석한다던가, 다양한 A/B test를 해서 서비스를 성장시키는 그로스해킹적인 업무를 한다던가 말이다.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직무 전문성을 쌓을 것인가 라는 커리어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요즘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랜드매니저(BM) 5년 차, 무엇을 배웠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