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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민 Apr 21. 2018

농업, 규모보다 혁신이 중요한 시대

"기업의 사육 및 재배업 진출 혁신 사례 찾기 힘들다"

농축산업에서 기업이 사육이나 재배에 참여하는 수직계열화는 성공하기 힘든 모델로 본다.


단순히 매출이나 이익을 많이 올리는 것이 성공의 기준이라면 수직계열화는 성공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필자는 단순히 매출이나 이익을 뛰어넘는 혁신이 있어야 성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8년간 농업과 축산업을 관찰해온 필자의 경험에는 사육이나 재배업이 진출은 기업의 주된 수익 모델은 농민들이 누리던 생산부문의 시세차익이다. 즉 생산비 보다 생산한 농축산물의 가격이 높을 때 발생하는 이익을 시세차익이라 하는데 완전경쟁시장과 비슷한 농축산물 시장에서 개별 생산자는 가격에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상당한 운이 여기에 작용을 하게 된다. 


기업이 사육이나 재배업에 투자를 하게 되면 일반적인 농민보다 그 규모가 클 수 밖에 없고 그에 따른 매출 규모나 이익도 비례해 커지기 때문에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일반적인 수준의 농민보다 더 갖게 되지만 그게 존경받거나 대단한 일이 될 수는 없다.


농장의 규모 때문에 더 돈을 벌게 됐다는 것은 가지고 있는 자본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별다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세차익도 농장 규모를 늘리려는 이들의 노력 때문에 결국 공급과잉으로 얼마가지 못해 사라지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자본력이 있거나 운조은 몆몆 업체나 농가만이 남게되어 독과점적 이윤이나 암묵적 카르텔로 부당 이익을 누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반론이 얼마든지 있겠고 예외도 있을수 있지만 나의 관점서 사육이나 재배업에 진출한 기업 대부분은 혁신은 없었다. 농가들이 농장의 규모를 키우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규모가 큰 것은 자본축적이 되어 있어 투자 여력이 있다는 것을 말할 뿐이지 특별히 대단한 일도 존경받을 만한 일도 아니다.


1차산업에선 사실 혁신할 만한게 별로 없다. 차별화 시도가 없는것은 아니나 그 차별화 내용을 보면 실망스러운 내용이 많다.

대부분의 혁신은 2차, 3차에서 나오게 되는데 농가든 기업이든 통합 경영 주체는 상황에 따라 큰돈을 벌수 있는 1차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른바 투기성이 작용하게 되는데 투기성이 작용하면 배팅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결국 공급과잉에 중소플레이어들이 하나둘 죽어나가게 되고 가끔은 운 나쁜 대형플레이어도 자빠지는 일이 일어난다.


이러한 일반적인 패턴을 깨는 농민이나 기업이 간혹 나오는데 이런류가 혁신가다.

원물의 가치를 높이거나 원물을 가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거나 원물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이들이 바로 혁신가다.


이러한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이라면 사육이나 재배업에 들어와 산업을 한단계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아무런 혁신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돈이 있다고 재배와 사육업에 들어와 농민과 경쟁을 하고 결국 농민들을 고사시키는 류의 행동을 하는 기업자본은 농업진출에 제약을 둘 필요가 있다. 산업의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고 여러 농가들이 나눠가졌던 이익을 혼자 독식하려는 행동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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