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아기와 함께 한 출장: 세 번째 기록

대전-진천

by 이정민

4개월 아기와 출장을 두 번 다녀온 이후, 저는 출장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기차,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서도 충분히 아이와 갔다올 수 있겠더라구요. 그런데 그 다음 출장지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애매한 곳이었어요. 자동차를 운전해서 다녀오게 되었어요.





세 번째 출장지는 진천이었어요. 진천이라니? 충북이라는 것을 겨우 생각해냈지만 대전에서 얼마나 먼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네이버 길찾기를 해보니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코스가 나왔습니다. 문제는 저희 집에서 대전복합터미널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었어요. 거기에서 시외버스를 1시간 또 넘게 타야 했고, 시외버스에서 내려서 시내버스를 또 타야 했어요. 만약 자동차로 이동한다면 그 시간의 절반도 안되는 50분이면 가능했어요.


"아기를 데리고 고속도로를 혼자 운전하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 내가 시간될 때 태워줄게 같이 가자."


남편은 반대했어요. 그 말도 일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시내 운전은 웬만큼 하겠는데 고속도로 운전은 해본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출장은 제 일인데, 일일이 이럴 때마다 남편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게 되고 싶었습니다.


'그냥 대중교통으로 갈까? 김포 갈 때에도 기차랑 버스 탄 시간만해도 세 시간이 넘는데 잘 다녀왔잖아.'


하지만 저는 자차 운전을 택했습니다. 시간이 절반 이상 차이가 난다는 것이 큰 메리트로 여겨졌어요. 게다가 운전을 하면 아기를 계속 안고다니지 않아도 되잖아요? 고속도로 운전도 아주 초짜는 아니었어요. 아기도 차를 타면 잘 자니 괜찮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 한 번 해보자!!"


남편에게는 출장을 간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이 날은 둘째를 차로 등원해야 하는 날이었어요. 둘째와 셋째를 데리고 나와서 둘째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셋째는 다시 차에 태웠습니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시동을 걸었습니다.


50여 분 운전을 하는 동안에 막내는 잘 잤어요. 운전하는 내내 조마조마했는데 정말 감사한 일이었어요.


목적지인 어린이집에 도착해서 무사히 출장 업무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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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마치고 어린이집에서 나왔어요. 근처에서 점심이나 먹고 갈까 하여 상가를 찾아 걸었습니다. 물론 막내를 안고 말이죠. 전날에는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느라 계속 막내를 아기띠에 업고 다니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 날은 잠시만 안고 있으면 되니 하나도 힘이 들지 않았어요. 차가 있다는 것이 이렇게 든든한 느낌일 줄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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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가 끝나는 곳에 있던 어느 상가의 분식집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어요. 아직 이유식을 시작하지 않은 막내는 한쪽 무릎에 앉혀두고, 떡볶이와 김밥을 여유롭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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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다시 50분을 달려 대전에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남편에게 출장 다녀왔다고 카톡을 보내자

"어 벌써 다녀왔어? 오후에 내가 태워다주려고 했는데."


라고 했답니다. 위험하게 고속도로 운전을 했다고 타박하진 않았어요.


이렇게 해서 세 번째 출장은 자동차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IMG_5430.JPG 오전에 후딱 다녀온 덕분에 오후에는 집에서 평소처럼 놀았네요.


2023년 4월 28일

막내 4개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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